▲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임시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갈등하는 언더커버 ‘현수’ 분
“계산하던 연기 내려놓으니
저도 몰랐던 제 모습 발견
작품 할수록 쌓여가는 기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대한민국 최초 천만배우 설경구와 아이돌로 시작해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임시완이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불한당)’에서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영화 ‘불한당’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 분)’가 더 잃을 것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분)’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가까워지면서 의리와 의심이 폭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개봉 전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쾌거를 얻었다

설경구와 임시완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임시완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생’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임시완은 영화 ‘불한당’을 통해 진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다양한 캐릭터 도전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임시완이 ‘불한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임시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소재 자체는 언더커버라는 소재는 익숙하게 봐온 소재죠. 이야기는 다른 작품과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그 부분을 대중들 앞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자신이 없었어요.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소재 자체로 다른 부분을 어필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하셔서 편해졌어요.”

기존 작품에서 맡은 배역보다 이번 영화에서 맡은 ‘현수’라는 캐릭터는 다소 파격적이다. 다양한 액션과 눈빛, 감정 신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임시완은 “착한모습에서 나쁜 모습으로 넘어갔다는 부분보다는 정서적·상대적으로 ‘나보다 더 성숙한 인물로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 고민이었다”며 “저는 애초에 현수가 끝에 어두운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이 계속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오히려 ‘어리게 갑시다’라고 말해주셨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제껏 맡아온 캐릭터에 비하면 ‘현수’는 지극히 1차원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성격이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자극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이죠. ‘현수’라는 인물의 정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작품에서 그는 ‘현수’였다. 의심과 의리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감정을 그려내며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표정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임시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임시완은 “이번 작품은 재밌었던 게 저도 몰랐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런 표정을 연습해서 ‘이렇게 표정을 지어야지’ 한 게 아니라. 그냥 하고 보니 그렇게 나왔다”며 “‘원라인’ 때부터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전에는 다음 날 연기를 머릿속에 계산해야 전문가 답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가 스트레스의 연속이 됐고, 그걸 탈피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그래서 밑그림만 그려 보기로 했다. 시행착오로 ‘원라인’을 하고 ‘불한당’을 찍으니까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알게 됐다”며 “기대감도 생기고 연기에 꽤 흥미를 갖게 됐다. 엔딩 신의 한 장면에서 저도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빈틈도 많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확실한 건 작품 할 때마다 제 속에 쌓여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구체화할 순 없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현장에서 내가 긴장하지 않는 법을 나도 모르게 배웠다든지, 어떤 대사를 할 때 어떤 호흡법을 해야지 더 힘이 있어 보인다라든지. 이런 걸 무의식 중에 체화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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