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함대 체육관서 유족 오열 속 '함대장'으로 치러져

(영암=연합뉴스) 해상 초계 임무수행 중 추락한 링스헬기 순직 4인 용사(勇士) 영결식이 28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해군 제3함대체육관에서 유족들의 오열과 장병들의 깊은 슬픔 속에 엄수됐다.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영결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김중련 합참차장,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삼열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 동료 장병, 유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군악대의 조악 연주 속에 고인에 대한 경례로 시작된 영결식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군종 신부),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헬기 조종사 고(故) 권태하(32) 소령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가 차례차례 시작되자 유족들은 고인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흐느껴 식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임종철 3함대 사령관은 조사에서 순직한 고인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어떠한 적의 침투도 찾아 격멸하겠다는 각오로 조국 해양을 완벽하게 지켜 왔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추락해 가는 헬기를 끌어안고 끝까지 온 힘을 다했던 그대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온 국민과 함께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 홍승우 대위 동기인 김창현 대위는 "승우야 목 놓아 부르는데 왜 대답이 없니, 부족한 나를 채워주던 너와의 시간이 추억이 돼버렸구나.."라고 추도사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목멘 목소리로 애통해 했다.

식장은 고인들을 차마 보낼 수 없다는 유족들의 흐느낌과 비통해하는 장병들로 영결식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영결식이 끝나고 영현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가지 말라며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운구차를 가로막으며 울부짖던 일부 유족은 실신해 실려가기도 했다.

1시간여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들의 영현은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운구된 뒤 안장된다.

사고 헬기는 지난 15일 밤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동남쪽 14.5㎞ 해상에서 초계 임무 수행 중 추락해 조종사 권 소령과 임 상사 등 2명이 숨지고, 홍승우(25) 대위, 노수연 상사 등 2명은 실종된 상태다.

홍 대위와 노 상사는 시신을 찾지 못해 부대에 보관된 머리카락 등 유품으로 장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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