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마 세 목동 왼쪽부터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 (출처: 위키피디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르투갈의 성지 파티마를 공식 방문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기념일 전날인 12일 오후 파티마에 도착해 13일 100년 전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고, 계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치기 남매 프란치스코 마르토와 히야친타 마르토의 시성식을 주재한다.

시성(諡聖, canonization)이란 가톨릭에서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뜻한다.

교황은 마르토 남매의 시성식 외에도 성지를 방문해 세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파티마 방문에 앞서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성스러운 축복”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이 파티마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르투갈 당국은 경비와 안전 요원 6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성인으로 추대되는 프란치스코 마르토와 히야친타 마르토 남매는 사촌인 루치아와 함께 1917년 5월 13일부터 총 6차례에 걸쳐 포르투갈 중부 소도시 파티마에서 성모의 발현을 목격하고, 3차례 비밀 계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전달한 계시(예언)는 지옥과 1·2차 세계대전과 1981년 발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성모의 계시를 받은 지 2∼3년 안에 각각 10살, 9살의 어린 나이에 연달아 세상을 떠났고, 2000년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됐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15㎞ 떨어진 인구 8000의 한적한 시골 마을 파티마는 양치기 어린이들의 기적이 알려진 후 매년 수백만명의 순례객이 찾는 가톨릭 성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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