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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 부탄 행복명상지도 개강
“맞춤형 명상으로 행복도 높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잠룡 시절 이 나라에서 행복을 배우고 싶어 했던 곳.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리한 인구 75만명의 작은 나라인 불교왕국 ‘부탄’ 이야기다.

윌리엄 리(37, 한국명 이임재) 한국·부탄우호협회 회장 겸 부탄문화원장이 지난 10일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의 비결을 전하고 싶다며 기자들을 만났다.

부탄은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지난 1970년대부터 국민총생산(GDP)보다는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운영하며 국민의 행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관리하는 나라다.

윌리엄 리 원장은 “부탄이 가난해서 국민들이 정신적으로만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란 생각은 오해”라며 “사회·경제적 기반이 탄탄해 전 국민이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 원장은 미국 월가에서 12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티베트불교 명상에 심취해 부탄의 스승을 찾아가면서 부탄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5년부터 한부탄우호협회장 겸 주한 부탄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부탄문화원은 오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매주 수요일 오후 7시) 8주간 서울 시청역 인근 대한성공회 성당 프란시스코홀에서 ‘부탄행복아카데미’를 개설한다. 행복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부탄의 행복 비결을 전수하는 공간인 것이다. 8주간의 강의와 부탄 현지 7박 8일간의 워크숍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수료자는 부탄 정부에서 인증하는 ‘부탄행복명상 입문지도사’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전남 보성 대원사에서 현장스님(티벳박물관장)이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도 마련된다.

리 원장은 부탄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국토의 70%는 산림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헌법에 규정된 나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국토가 금연인 나라이며, 벌목이나 도축, 낚시가 국법으로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들은 흔히 행복과 행복의 조건을 혼동한다. 부탄에서는 정부가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행복의 조건과 환경(4개 차원, 9개 분야, 33개 지표)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 각자는 스스로 맞춤형 명상을 통해 ‘행복의 기술’을 익히고 행복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리 원장은 “부탄에서는 생활 속에서 ‘행복해지는 것’을 하나의 기술처럼 습득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며 “부탄행복아카데미는 부탄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는 불교의 명상법을 경험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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