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마라도정기여객선터미널 대합실 매표창구에 제주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이 결항했다는 팻말이 놓여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해 제주도 본섬의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마라도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 출발 첫 여객선 편 등으로 약 10㎞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마라도 인근 해상에 2m 가까이 되는 높은 파도와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마라도 선거인 수는 108명이지만, 실제 거주자는 40여 명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했고 현재 10여 명이 투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영 마라리 이장은 "오후라도 날씨가 좋아진다면 투표하러 가고 싶지만, 돌아오는 배편이 마땅치 않으면 최악의 경우 투표를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라도 주민의 투표 차질은 이번 대선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치러진 4·13총선과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높은 파도가 몰아쳐 제주 본섬으로 나오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오후에 가까스로 섬을 빠져나와 투표하기도 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출처: 연합뉴스)

마라도의 경우 유권자 수가 적은 데다 이중 실제 거주하는 주민도 적어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라도 거주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여객선을 타고 제주 본섬으로 나오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상추자도·하추자도·횡간도·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로 이뤄진 추자도에서는 횡간도 주민 5명이 궂은 날씨로 투표소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추자도에는 상추자도(대서리 경로당)와 하추자도(신양1리 새마을문고)에 각 1곳씩 투표소가 마련됐다.

이번 제19대 대선의 제주지역 선거인 수는 총 51만4천264명으로, 모두 230곳 투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이중 도서지역 선거인은 제주시 비양도 151명, 추자도 1천718명, 우도 1천618명, 서귀포시 가파도 207명, 마라도 108명 등이다.

마라도를 제외한 비양도와 추자도, 우도, 가파도 주민들은 섬 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다. 투표함은 정기여객선과 제주도청 어업지도선(기상 악화시 헬기)을 통해 제주 본섬으로 옮겨진다.

오전 9시 현재 제주지역의 투표율은 9.1%(제주시 9.3%, 서귀포시 8.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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