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테슬라 청담스토어 매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모델S 90D를 시승해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전기·자율주행車
국내 車산업 변화 촉진할 ‘자동차의 아이폰’으로 불려
차량 구동부터 안팎 시스템 작동까지 모두 전자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고성능 고급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 90D’를 처음 시승하기 위해 테슬라코리아 서울 청담스토어 매장을 지난달 27일에 찾았다. 시승 신청 후 한 달이 지나고 얻은 기회였다.

‘이 차를 타본 것이 무엇이 대단한 일인가’ 자동차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아니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는 친환경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형태의 전기·자율차가 포함된다. 테슬라 차량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특히 미래차 모습을 한 테슬라의 국내 진출은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한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듯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달 27일 청담에서 올림픽대로와 암사대교를 거쳐 강변북로를 통해 다시 테슬라코리아 청담스토어로 돌아오는 코스로 테슬라 모델S 90D 차량을 시승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동, 키·버튼 없이 자동으로 걸려

이러한 미래차를 선도하는 입장의 테슬라 차량을 직접 타볼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은 ‘모델S 90D’ 차량으로, 테슬라코리아 청담스토어점이 있는 청담동을 시작해 올림픽대로와 암사대교를 거쳐 강변북로를 통해 다시 청담동으로 돌아오는 짧은 거리였다.

차를 탑승하려고 보니, 은색의 차량 손잡이는 평소에는 차문에 들어가 있다가 누르면 튀어나온다. 실내에 들어서면 중앙 공조시스템과 라디오 등의 조작부인 센터패시아에는 17인치의 거대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독차지하고 있다.

마치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를 대형으로 만들어 붙여놓은 듯 하다. 이 모니터를 통해 실내 온도, 선루프 조작, 라디오, 서스펜션 조정 등 거의 모든 조정을 할 수 있다. 인터넷도 가능하다. 향후 국내 통신사를 통해 연결될 예정이다.

운전석 전면부 계기판은 액정화면표시장치(LCD) 방식이다. 주행속도와 주행거리, 타이어 공기압, 속도계,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알려준다.

몸을 감싸주는 버킷타입의 가죽시트와 3스포크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적용됐다. 실내 곳곳은 가죽과 스웨이드로 치장해 고급감을 더했다. 기어 레버는 운전대 옆에 위치했다. 이는 벤츠의 부품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며, 테슬라만의 기어레버가 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 테슬라 모델S 90D의 실내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 모델S 90D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17인치 대형 터치형 디스플레이 라디오와 공조기, 선루프 등 거의 모든 작동을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할 수 있었다. 운전 시에는 후방카메라를 작동해 실시간으로 주변상황을 고화질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모델S 90D 제로백 4.4초…스포츠카 수준

탑승 후 시동을 걸려고 보니까 시동 버튼이나 차 열쇠를 꽂는 곳이 없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렸고 차에서 내리면 시동이 꺼졌다.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짧은 구간에서 최대한 순간가속도나 회전력 등을 체험해보려고 노력했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몸이 좌석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즉각적으로 차고 나갔다.

순식간에 주변 차들을 따라 잡거나 가까이 뒤따라 붙었다. 함께 동승한 시승 도우미는 이 차의 제로백(0→100㎞)은 4.4초라고 설명했다. 이는 포르쉐, BMW M스포츠 모델 등 일반 내연기관 스포츠카 모델에 버금가는 가속력이다.

테슬라 모델S 차량은 전동식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을 갖췄다. 이는 일반차들의 사륜구동과는 다르다. 전·후면에 각각 하나씩 2개의 모터가 있어서 전·후륜에 대한 토크를 디지털 방식으로 별도 제어한다. 이는 어떠한 도로 조건에서도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

차선을 빠르게 바꾸는 반응성이나, 회전구간에서 회전력도 안정적이었다. 배터리가 탑승석 바닥에 깔려 안정적인 무게배분을 하기 때문에 회전 시 쏠림 현상이 덜했다.

▲ 테슬라 모델S 90D의 차문 손잡이는 평소에는 들어가 있다가 살짝 누르면 튀어나온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 모델S 90D의 19인치 타이어 모습. 21인치로 바꿀 수 있다. 옵션으로 차량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을 작동할 수 있으며, 이 서스펜션은 실내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 모델S 90D는 앞과 뒤 모두 트렁크 공간이 있다. 뒷트렁크 공간은 894리터나 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테슬라 모델S는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유명하다. 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미국에서 집에서 회사까지 자율주행으로 운전자가 손과 발을 하나도 대지 않고 주행하는 모습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이날 시승에서는 오토파일럿을 사용해볼 수는 없었다. 국내 법규상 아직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다만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등에 있는 운전자 보조 첨단 안전운전 시스템 기능인 ‘충돌 회피’와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을 포함한 액티브 세이프티 기술이 탑재된다. 이날 시승차에서는 전면 LCD 클러스터에는 차량 주위 차선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줬다.

또 센터패시아 17인치 화면에서는 고화질의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영상을 끊기는 현상 없이 보여줬다. 이러한 카메라는 액티브 세이프티 기술이나 오토파일럿 기능에서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도 활용되는 중요한 기술이다.

이 차에는 탑승자의 머리와 무릎, 골반을 보호하는 6개의 에어백과 2개의 측면 커튼 에어백이 적용된다. 차고를 조절하는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 기능도 있었다.

▲ 모델S 90D 운전석 전면 LCD 클러스터. 차량 주행 속도, 주행 가능 거리 등이 표시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디오시스템은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오디오로 12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음질이 우수했다. 이밖에도 전동 접이식 히팅 사이드미러, 12방향 전동 조절식 시트, 블루투스 기능 등 전자식·IT기능에 강함을 표출했다. 트렁크 공간도 엔진이 없기 때문에 앞·뒤 모두 활용할 수 있고 후면트렁크는 894리터나 된다.

특이점은 모델S의 옵션사항 중에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가 있다. 이는 공기정화시스템(HEPA)을 통해 차량 내부 공기에서 99.97% 이상의 미세먼지와 거의 모든 알러지 유발 물질, 박테리아와 기타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실내에 양압을 형성해 생화학무기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고 테슬라 측은 소개하고 있다.

‘모델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9인치 타이어, 100㎞/h 주행, 에어컨 작동 기준으로 475㎞라고 테슬라 측은 소개하고 있고, 환경부 측정 기준은 378㎞이다.

충전은 테슬라 전용 개인별 충전기를 구매할 수 있고, 서울을 비롯해 성남·원주·광주·대구·부산·제주 등 전국 14곳에 테슬라 전용 수퍼차저 충전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모델S 90D'의 기본 현금 가격은 1억 1570만원이다. 추가 옵션은 오토파일럿 기능은 643만원이며, 프리미엄사운드와 스마트에어서스펜션은 각각 322만원이다. 5년간 연료비 절감 비용은 795만원으로 예상된다고 테슬라 측은 설명했다. 차량은 6월부터 인도되며, 국내에는 모델S의 75D, 90D, 100D 차종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 테슬라코리아 청담스토어 매장에 전시된 모델S 90D ⓒ천지일보(뉴스천지)
▲ 테슬라코리아 청담스토어 매장에 전시된 모델S 90D 후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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