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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스님이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부처의 큰 뜻과 공덕을 노래하면, 신도들은 그 뒤를 따라 등을 밝혀 들고 탑 주위를 도는 탑돌이 의식. 이는 원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불교의식이었으나, 불교가 대중화하면서 민속놀이로 변천됐다.

탑돌이는 먼저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신 부처님께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과 청정무구한 불법(佛法)에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 대중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분인 승(僧)에게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을 제창하는 삼귀의례(三歸依禮)를 한 다음 시작되는데, 십바라밀다정진도(十波羅蜜多精進圖)를 그리면서 돌게 된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둥근 달을 그리면서 돌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반달을 그리면서 돌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신날 모양을 그리면서 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위 모양을 그리면서 돌고, 구름 모양을 이루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절구 모양을 그리면서 돌고, 좌우에서 두 우물 모양을 그리면서 돈다. 또 상하에서 두 우물 모양을 그리면서 돌고, 두개의 이중고리 모양을 그리면서 돌며, 작은 원 셋을 싼 큰 원 모양을 그리면서 돈다.

하지만 탑돌이가 민속놀이로 변천하면서 후에는 ‘포념(布念)’ ‘백팔정진가(百八精進歌)’ 등 민요풍의 노래도 부르게 됐다. 또 크게는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작게는 개인의 소원을 비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원래가 불교의식이었기 때문에 매우 경건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근래에는 탑돌이가 쇠퇴했는데, 1970년에 속리산 법주사의 탑돌이가 재연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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