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유영선 기자] 침몰 20일 만에 수면위로 떠오른 해군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이 공개되자 그동안 논란이 됐던 침몰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해 백령도 해역에서 지난 15일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의 외관으로 볼 때 침몰 원인은 강력한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데 큰 비중이 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을 조사 중인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은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외부에 대한 육안 검사결과, 내부 폭발보다는 외부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밝혔다.
합조단 윤덕용 공동단장은 “최종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함수를 인양하고 잔해물을 수거한 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이 천안함 침몰원인으로 외부충격을 공식 거론함에 따라 향후 북한 연관성을 놓고 어떤 주장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합조단은 드러난 천안함 함미의 상태로 볼 때 암초나 내부폭발, 피로파괴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인양 당시 공개된 천안함 함미는 절단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파손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절단면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한 것에 조사단은 초점을 뒀다.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안충승 교수는 “선체 밑에서 외부 충격으로 인한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요한 단서인 절단면의 파손 상태로 봐선 내부폭발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결국 천안함 침몰은 어뢰냐, 아니면 기뢰에 의한 것이냐로 좁혀지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절단면이 위로 솟구쳐 오른 것은 밑에서 폭발 압력이 위로 오른 것”이라며 “특히 선체 밑바닥이 밖으로 휘어지지 않았고 매끈한 것은 외부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체 아래에서 버블제트 어뢰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연전 해군작전사령관은 “파손 상태로 미뤄볼 때 직주어뢰보다 발달한 버블제트 어뢰가 확실하다”며 “배의 통로나 바닥에 깔린 초록색 우레탄이 갑판까지 솟구칠 정도의 충격이라면 어뢰가 맞다”고 주장했다.
안기석 전(前) 해군작전사령관도 “함미 절단면이 좌우현 모두 타원형 형태로 파손됐다”며 “어뢰 등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보이는데 어떤 운반수단을 이용했는지는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장병들에게 ‘전사자’예우를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군 당국은 사고원인에 따라 ‘순직’과 ‘전사’를 결정한 뒤 보상에 관한 문제를 진행키로 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한 예우하라”는 지시에 따라 전원 ‘전사자’로 예우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망 승조원에 대한 전사 예우 시 보상금은 간부에게 3억 400만~3억 5800만 원, 병사에게는 2억 원이 각각 지급된다. 순직자 처리될 경우 보상금은 간부 1억 4100만~2억 4700만 원, 병사는 365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