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27일 광림교회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 46개 교단이 참석한 가둔에 교인들이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설교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월호 3주기 맞물린 부활절연합예배지만 “유가족 위로는 별도로 진행… 내용 달라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가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60여개 교단이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생명의 부활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부활절이면서 세월호참사 3주기인 4월 16일 오후 4시에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다.

15일 ‘2017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대표대회장 이성희 목사, 준비위원장 김창수 목사)’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한 개요를 발표했다. 준비위는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가입 교단 16개와 함께하고자 하는 교단 24개 등 60여개 교단이 이미 이번 연합예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교단연합기구가 아닌 교단 중심의 연합예배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준비위는 대표적인 진보 진영 교단연합기구인 NCCK의 회원교단도 9개 중 8개가 참석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4월 16일 별도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설교자는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 총회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맡았다. 주최 측은 이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아닌 교단 총회장 자격으로, 교단 안배차원에서 순서상 설교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외 진행자는 총무단들이 정할 예정이다.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세월호 3주기와 유가족에 대한 내용은 제외된다. 준비위는 내용과 성격이 달라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리는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김 목사는 2014년 5월 11일 주일예배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교해 비난을 샀다. 또 다른 설교에서는 “세월호와 해경 때문에 청와대, 해수부, 안전부, 방송,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하면 절대로 풀 수 없다”라며 “(학교가) 아이들을 충동질해 길거리로 내보내고 선동하는 선생님들로 꽉 차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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