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손경식 CJ 회장 유력 후보 거론
대부분 고사… 적임자 찾기 난항
후임 없으면 해체 위기 ‘현실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순실 국정논당 사태로 해체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구원할 새 수장에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17일 정기총회의 사전 절차인 이사회를 개최한 뒤 오는 24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사회는 17일 오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동안 전경련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 후보군을 결정한 뒤 정기 총회 때 차기 회장을 추대해 왔다. 하지만 삼성, LG 등 주요 그룹의 탈퇴로 전경련이 존폐 위기에 놓이자 적극적으로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CJ 측은 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현재로썬 전경련 측이 손경식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손 회장은 이를 수락할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벌 총수 청문회 때 전경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롯데와 한화, 한진그룹도 후임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신동빈, 김승연, 조양호 회장 등은 대기업을 대변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

전경련은 10대 그룹 오너 중에서 후임 회장 선임을 목표로 해왔다. 하지만 10대 그룹 회장들이 일제히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자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혀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경제관료 출신의 외부인사를 전경련 후임 회장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하마평에 오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스스로 단체를 이끌 기업인 대표를 뽑지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정말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사실상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다.

전경련을 맡은 차기 회장이 없을 경우 전경련 해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경유착의 이미지가 굳어진 데다 연일 정치권에서 전경련 해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 용역기관에 의뢰한 ‘전경련 쇄신안’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강한 리더십으로 조직 쇄신을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인해 무너진 전경련의 이미지 쇄신에 앞장서고자 하는 인사가 없어 전경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