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명승일 기자] “진정 당신은 참된 군인의 표상이었습니다. 한평생 오직 군인을 천직으로만 알고 살아온 한주호.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천안함 실종자 장병을 구하기 위해 차디찬 바다에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든 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3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유가족을 포함한 UDT와 해병·해병대 장병, 정부부처 주요인사, 역대 참모총장, 예비역 등 참석자 1000여 명의 얼굴에는 한 준위를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故 한 준위에 대한 경례로 시작된 영결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충무무공훈장 추서가 있었다. 이번 훈장추서는 한 준위의 사고 당시 상황이 통상적인 활동이 아닌 전투에 준했던 만큼 예우하는 게 마땅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련 규정 검토 후 이뤄졌다.
이어 정호섭 해군본부 인사참모총장의 약력보고,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의 조사 낭독, UDT 후배 김창길 준위의 추도사가 있었다.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은 “대한민국 UDT의 살아있는 전설,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 故 한주호 준위. 당신의 육체는 바다에 뿌려졌지만 당신이 남긴 고결한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라고 조사를 전했다.
후배 장병들은 특히 UDT 김창길 준위의 추도사에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렸다.
“저 어두운 바다 밑에서는 아직도 선배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영원히 죽지 않는 UDT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제 선배님을 보내 드려야 하나 투철한 사명감과 정신까지 보내 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후배들이 이뤄가겠습니다. 선배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종교에 따라 법사 5명의 불교의식 후에는 유가족들과 함께 참석자들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모든 영결식 순서가 끝난 뒤 한 준위의 유골은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한줌의 재로 변한 한 준위는 오후 3시경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