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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출가 수행자 ‘승려’… 연수 따라 명칭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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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출가 수행자를 승려(남자: 비구, 여자: 비구니)라 합니다. 불교의 법계제도는 비슷하지만 종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법계제도에 따르면 계(율)를 받은 비구는 승랍(승려가 된 햇수)에 따라 법계가 달라지죠. 40년 이상은 대종사, 30~40년 미만은 종사, 25~30년 미만은 종덕, 20~25년 미만은 대덕, 10~20년 미만은 중덕, 10년 미만은 견덕으로 나뉩니다. 교단에 첫 입문해 사미계를 받은 예비승려는 사미라고 합니다. 비구니도 마찬가지 승랍에 따라 순서대로 명사, 명덕, 현덕, 혜덕, 정덕, 계덕, 사미니로 나눕니다. 출가해서 계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수행자는 행자라고 합니다.

◆천주교, 최고 권위자 ‘교황’… 크게 ‘주교·사제·부제’로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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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성직자 교계제도(敎階制度)는 주교, 사제(신부), 부제의 세 계층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세분화하면 ‘교황·추기경·대주교·주교·몬시뇰·사제·부제’ 등으로 품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주교와 대주교의 경우 교구의 규모에 따라 구분되는 명칭이며,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사제 중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경우 교황청에서 내리는 명예직입니다. 교황·추기경·대주교·주교는 ‘주교직’에 속하며, 교황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직제도에 있어서 최고 권위자입니다. 다음은 추기경이며, 붉은 옷을 입어 ‘홍의주교’로도 불립니다. 사제는 주교의 아래인 성직자이며, 의식과 전례를 맡아봅니다. 부제는 사제의 일을 돕는 예비 사제입니다.

◆개신교 “교회의 책임자… ‘목사’ ‘감독’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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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성직자의 명칭을 교단별로 알아보면 먼저 장로교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단에는 교회의 우두머리 격인 ‘목사’ 있습니다. 다스릴 목(牧)에 스승 사(師)를 써서 다스리는 스승이라는 뜻이죠. 교인을 지도하고 교회를 이끌어 가며 종교적 임무를 책임지는 자를 말합니다. 다음으로 목사의 자격은 구비했지만 안수를 받지 않은 교역자인 강도사, 목사를 도와 교회행정·예배·심방·전도를 하는 전도사가 있죠. 이와 달리 감리교에선 교회직제 중 가장 높은 직책을 ‘감독’이라고 부릅니다. 또 성공회에선 ‘주교’라 부르죠. 주교는 예수의 제자였던 사도들의 사명을 계승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교 “성균관 대표, 성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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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를 계승하고 있는 성균관을 살펴보면 먼저 성균관의 대표인 ‘성균관장’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총무업무 전반을 총괄 조정·감독하는 ‘총무처장’이 있죠. 총무처장 아래로는 6개의 부서가 있는데 일을 계획하는 ‘기획부’, 행정 실무를 맡아보는 ‘총무부’, 재정을 담당하는 ‘재무부’, 유교 의식에 대해 담당하는 ‘의례부’, 홍보 활동을 하는 ‘홍보부’, 교육을 맡은 ‘교무부’가 있습니다. 홍보부 아래에는 성균관의 출판사인 ‘존경각(尊經閣)’이, 교무부 아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절과 인성교육을 하는 ‘예절학교’가 있습니다.

◆원불교 “몸·마음 바쳐 일하는 성직자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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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최고지도자 명칭은 종법사라 합니다. 1927년에 간행된 불법연구회 규약의 제4장 임원 편에서는 ‘종법사(종사)는 도리에 정통하고 범사에 모범이 될만하며, 본회의 공부·사업 양방면을 지도 감독함’이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교무는 원불교 성직자의 호칭입니다. 이는 불교의 승려나 천주교의 신부, 개신교의 목사 등에 준하는 개념이 되지요. 원불에서는 교무를 전무출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롯이 몸과 마음을 공중에 바쳐 일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대종사는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 종사의 존칭으로 사용되는 명칭입니다. 

◆대종교 “총전교가 대종교 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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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격으로 대종교를 통할하는 성직자 명칭을 총전교(總典敎)라 합니다. 광복 이전에는 총전교를 도사교(都司敎)라 호칭했고, 개인에게는 성직의 최고 단계로서 대종사(大宗師)로 경칭 했지요. 대종교는 총전교를 중심으로 모든 전교가 한 뜻으로 천전(天殿, 단군한배검의 상을 모신 곳)을 수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원로원과 삼일원, 종무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원로원장은 대일각의 자문 역할을 하고, 삼일원장은 교리에 의한 신앙생활·수도정진을 지도하며 종리연구·선도사업 등 방향을 제시하는 삼일원의 수장이 되지요. 종무원은 종문의 중추 행정기관으로 종무원장의 책임 아래 교사들을 지휘 감독합니다.

◆이슬람교 “성직자 제도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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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는 성직자 제도가 없습니다. 종교 교육자나 선교사를 따로 두려하지 않고 스스로가 선교사이고 스스로가 누구보다 훌륭한 교육자임을 자처합니다. 일테면 이맘은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맘의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맘이 되기 위한 절차나 의식도 없습니다. 평신도와 구별된 사제집단 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울라마는 이슬람 종교에 관한 지식을 쌓은 무슬림 법학자와 신학자들을 통칭하는 명칭인데, 외부에서는 이들을 성직자와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들도 성직자는 아닙니다. 이맘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공동체의 수장인 칼리파도 신 앞에서는 평신도와 똑같습니다.

◆천도교 “교단을 대표하는 성직자는 ‘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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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령은 천도교 교단의 장(長)에 대한 호칭이지요. 천도교를 대표하는 교령중심제의 교령직은 1955년 1월 13일, 천도교 교헌(敎憲)이 제정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교령의 임기는 3년이고, 3년마다 개최되는 천도교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답니다. 이 대회에서는 교령을 비롯해 종의원의, 중앙감사 등 주요 교직자도 선출되죠. 교령이 지명한 종무원장도 인준합니다. 천도교 중앙총부 아래에는 전국 교구와 전교실이 있어 교구장을 중심으로 교인들의 교화 및 포덕을 담당합니다. 종교집행을 거행하는 성직자에 해당합니다. 하위조직인 포를 대표하는 도정(道正)과 그 아래 도훈(道訓)이 있고, 예우직인 종법사와 선도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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