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경기 양평 중미산 천문대에서 시승차 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쟁차보다 길고, 넓은 공간
안정적 코너링…오르막도 거뜬히
마력·강성 높이고 무게 줄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신형 크루즈는 개발 초기부터 성능과 상품성에서 준중형 모델을 뛰어 넘도록 설계했습니다.”

9일 한국GM은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하며 준중형을 넘어 중형차급까지 노린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한국GM 기술연구소 크루즈 개발총괄 이병직 상무는 “신형 크루즈는 경량화·고강성·고출력에 조향시스템과 수준급 서스펜션 조율을 더해 준중형급 이상의 만족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크루즈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7일까지 약 3주간 2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히며 인기 조짐을 내비쳤다. 이 정도라면 한 달에 약 2000~3000대의 판매를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기아차 주력 준중형·중형 차종인 K3·K5의 각각 지난해 월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GM 황지나 부사장은 이날 “올해 한국GM 쉐보레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높은 19만 4000대로 잡았다”면서 “제품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소비자의 특성을 (중형차) 말리부를 통해서 경험했다. 이번 (준중형차) 신형 크루즈도 이러한 점을 반영했고, 판매 향상에 중요한 차”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GM 측은 “하반기에는 신형 크루즈의 디젤 모델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 9일 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시승회 중에 촬영한 신형 크루즈의 실내 모습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다. 가죽 시트에 부드러운 촉감의 마감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쟁車 대비 성능·공간 높여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장충동을 출발해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까지 다녀오는 왕복 약 140㎞ 구간이다. 시승차는 신형 크루즈의 최상위 트림인 LTZ 풀옵션 모델이다.

전 세계에서 400만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크루즈는 독일 오펠이 아키텍처 개발을 주도해 9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신형 크루즈’로 돌아왔다. 임팔라와 말리부에 이어 전면부 디자인을 비슷하게 통일한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헤드램프와 측면의 캐릭터 라인 등이 스포티함을 더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오는 4월에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에서 쉐보레 레이싱팀이 신형 크루즈를 기반으로 출전한다.

준중형급 모델이지만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3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차체도 길고 실내 공간도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신형 크루즈는 전장과 축거(휠베이스)를 기존 대비 각각 25㎜와 15㎜ 키워, 아반떼보다 전장이 95㎜ 길다. 신형 크루즈의 뒷좌석은 기존 모델 대비 레그룸을 22㎜ 넓혔다.

전고는 기존 차량보다 살짝 낮춰서 공기 저항을 줄이고 안정적 자세를 확보했다. 이에 연비는 13.5㎞/ℓ로 아반떼(12.8), K3(13.2)보다 높다. 정차 시에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출발 시 다시 켜지는 ‘스탑 앤 스타트’ 기능도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이날 한국GM 기술연구소 이병직 상무는 “신형 크루즈는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증대하고 전고를 낮춤으로 스포츠 쿠페 디자인을 갖췄다”면서 “동시에 알루미늄 충격 흡수 범퍼 시스템 등 고강성 경량 차체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내로 들어가 앉아보니, 임팔라와 말리부처럼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다. 가죽 시트에 부드러운 촉감의 마감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 8~9일 서울 장충동과 경기 양평 중미산 천문대 등 약 142㎞ 구간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시승회가 열렸다. 신형 크루즈의 주행 모습 (제공: 한국GM)

◆순간·추월 가속 탁월… 쏠림도 덜해

일반도로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이 만족스러웠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국내 교통 환경에서 한국인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순간가속도도 즉각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서는 앞 차를 추월하는 추월 가속도 나쁘지 않았다. 동급의 다른 차량보다 힘이 있어 보였다.

신형 크루즈의 파워트레인은 GM 차세대 다운사이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6T35)가 적용됐다. 이에 최고출력 153마력(rpm)에 최대토크 24.5㎏·m(2400~3600rpm)의 성능을 낸다. 이는 준중형차급 이상인 중형차급의 엔트리 트림에 이르는 수준이다. 아반떼(149마력, 18.3㎏·m)와 K3(130마력, 16.4㎏·m)보다 출력·토크가 높다.

밀리언셀러 크루즈는 세계 모든 고객을 수용하도록 했다. 한국GM 차량구동시스템 총괄 황준하 전무 이날 “‘올 뉴 크루즈’는 북미처럼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환경과 한국처럼 회전 구간과 오르·내리막 길이 많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역에서도 만족하도록 셋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GM 관계자는 “엔진에는 오버 부스트 기능이 있다. 80㎞/h 속도 이상에서는 킥다운을 할 수 있어서 언덕길이나 추월 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르막길에서도 무리감이 느껴지지 않고 잘 차고 나갔다. 차량의 길이는 늘렸어도 무게는 오히려 110kg 줄인 점 또한 주행 성능과 연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회전 구간에서 빠른 코너링에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고 안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말리부를 통해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동급 유일의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과 민첩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등이 맞물려 역동적이면서 편안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크루즈는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차체에 초고장력과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74.6%로 높이고, 차체 강성도 27% 강화했다. 또 동급 차종에 없는 차선이탈 경고와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의 첨단 보조 시스템도 상위 트림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종합해보면, 주행 성능에 있어서는 안정적이면서도 잘 차고 나갔다. 효율성도 높은 편이라 연료비 걱정도 경쟁차종보다 덜할 것으로 보였다. 디자인은 스포티함과 세련된 느낌이 동시에 있어서, 일상 운전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였다.

앞서 이뤄진 언론 시승회에서는 엔트리 트림의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파워트레인이 한 종류이기 때문에 경쟁 모델 대비 가격 범위가 좁은 이유 때문”이라면서 “경쟁사가 폭넓은 가격이 있다면 크루즈는 최신 플랫폼에 최적화한 1.4리터 엔진을 주력으로 하면서 준중형급 이상의 가치를 내세운다”고 강조했다.

신형 크루즈는 1890만~2478만원이며, 차급 이상의 가치를 내세워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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