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
무역수지 60개월 연속 흑자
선박·가전·무선통신·車는 부진

[천지일보=손성환기자] 올해 1월 수출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 분야의 수출 증가가 돋보였다. 반면 선박·가전·무선통신기기·자동차·섬유 등은 부진을 겪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통관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40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또한 2014년 4월 이후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은 16.4%로 지난 2011년 8월 이후 6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증가율도 18.8%로 64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수출금액은 18억 8000만 달러이며, 선박을 제외한 하루 평균 수출금액은 17억 7000만 달러다.

수출 물량은 5.2%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원화표시수출도 9.7% 증가해 2012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 수출입 증감률 추이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수출 증가 효자 품목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석유화학제품이다.

지난 1월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인해 사상 최대인 64억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제품 수출단가 상승과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2014년 12월 이후 최대치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평판 디스플레이(DP)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20.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반기계 분야는 중동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수출 상승세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철강재는 수출단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2014년 12월 이후 2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해 8.5%의 증가율을 보였다.

컴퓨터 분야도 기술경쟁력 우위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단가가 상승해 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품목도 있다. 선박·가전·무선통신기기·자동차·섬유 등 5개 품목이 그렇다. 선박은 -17.5%, 무선통신기기 -17.0%, 가전 -16.1%, 자동차 -4.7%, 섬유 -2.2%의 증감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40.7%, 인도 27.1%, 독립국가연합(CIS) 23.1%, 아세안 19.2%, 일본 19.2%, 중국 13.5%, 유럽연합(EU) 13.4%, 중동8.8%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미국(-1.8%), 중남미(-6.1%)는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371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6%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무역수지는 32억 달러 흑자로 6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월 수출도 주력 품목들의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 등으로 회복세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중국의 성장둔화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수출플러스 기조가 정착되도록 수출구조 혁신 가속화와 보호무역 확산 적극 대응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무역수지 추이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 1월 수출입 실적. 통관 기준 잠정치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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