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5일째인 30일 오후 해군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숙소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취재진들의 인터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 평택=장요한 기자] “이렇게 얘기해 봤자 소용없어. 힘없고 서민인 우리 약자 편에 서서 들어줘야지 이러면 안 돼. 빨리 찾아줘….”

‘천안함’ 침몰 사고 닷새째를 맞은 30일, 실종자 가족들의 바람은 한결 같았다. 하루라도 속히 내 아들, 내 동생 얼굴을 보는 것.

하지만 이론적 생존 한계점인 69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언론 경쟁 취재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의 상처는 컸다. 분노도 사그라지질 않았다.

해군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숙소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나온 한 관계자는 “추측성 기사 때문에 가족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밤마다 통곡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가족들 심신이 지쳤다”고 취재 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실종된 장병들이) 지금 희생자냐 실종자냐 기로에 서 있어서 너무 힘들다. 하지만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다”며 “현장 수색작업을 지켜보러 백령도로 나갔던 가족들이 돌아오면 회의를 거쳐 정식 가족대표단을 뽑을 것이고 차후에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 중 18명이 백령도로 갔다가 헬기를 타고 해군2함대사령부로 돌아오는 중이며, 오후 5시 30분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이 도착하면 회의를 거쳐 가족대표단을 구성, 공동대책을 마련해 군 당국에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에 대한 해명을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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