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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석가모니 탄신·출가·깨달음·열반 ‘4대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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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에서는 4대 명절이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 음력 4월 8일)과 출가재일(음력 2월 8일), 성도재일(음력 12월 8일), 열반재일(음력 2월 15일) 등입니다. 불자들에게 4대 명절은 뜻 깊은 날입니다.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오신날은 석가모니 부처가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출가재일은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석가모니)가 고통이 없는 영원한 길을 찾아 나선 날로, 즉 생로병사의 깨달음을 얻고자 속세를 떠나 출가한 날입니다. 성도재일은 석가모니 부처가 6년간의 고된 수행을 마치고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마지막 열반재일은 부처님이 일체의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드신 날입니다.

◆천주교, 꼭 지켜야 하는 기념일 ‘4대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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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가톨릭)에서 의무축일은 신자로써 미사에 참례하고 휴식(파공)을 지켜야 하는 날입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모든 주일과 4대 대축일(기념일)을 의무축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천주교인이라면 꼭 드리는 4대 대축일은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1월 1일), 예수 부활 대축일(해마다 변동),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예수 성탄 대축일(12월 25일)입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고유 대축일도 있습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 대축일(7월 5일), 성안드레아 김대건과 성바울로 정하상과 동료 순교자 대축일(9월 20일), 포교사업의 수호자 성프란체스코 사베리오 사제 대축일(12월 3일) 등이 있습니다.

◆개신교, 성탄절·부활절 등… 전통적으로 지켜온 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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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들이 지키는 절기는 대표적으로 성탄절,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이 있습니다. 성탄절(12월 25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실제 예수 탄생일은 아니지만 기념하는 것이죠. 부활절(4월 16일)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부활절에는 계란을 먹는데, 그 이유는 병아리가 계란껍질을 뚫고 나오는 모습이 돌무덤에서 나오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과도 비슷하기 때문으로 여깁니다. 추수감사절(11월 셋째주 일요일)은 풍성한 수확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고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날입니다. 이 절기들은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고, 관습적으로 지켜온 것입니다.

◆유교, 공부자탄강일·석전대제… 공자 포함 성현들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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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는 대표적인 절기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공부자탄강일과 석전대제입니다. 먼저 공부자탄강일은 공자의 탄신을 기리는 날입니다. 공부자는 공자(孔子)의 높임말이고, 탄강은 하늘에서 세상(世上)에 내린다는 뜻으로 임금이나 성인(聖人)이 세상(世上)에 남을 이르는 말이죠. 석전대제는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비롯한 선현 27위의 성현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는 제사 의식입니다. 매년 두 차례 음력 2월과 8월 첫째 정일(丁日)에 봉행하며, 춘기석전대제 또는 추기석전대제라고 합니다. 의식은 영신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원불교 “사대경축절… 신정절, 새해 新출발 경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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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사대경축절(사축, 四祝)이 있습니다. 신정절과 대각개교절, 석존성탄절, 법인절 등을 말하지요. 신정절은 새해 첫날 지나간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의 계획을 세워 새로운 출발을 경축하는 경절을 말합니다. 이 때 법신불과 사장(師長) 등에게 세배를 올리고 동지 간 인사를 교환하지요. 대각개교절(4월 28일)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탄생과 대각성도를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격에 해당하는 석존성탄절(음력 4월 8일)에는 석가모니불의 탄생을 경축하며, 법인절(8월 21일)은 소태산과 구인제자가 법계의 인증 받은 날을 경축하는 경절을 말합니다.

◆대종교, 신성한 4대 경절… “개천절, 대종교 경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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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는 4대 경절을 신성한 날로 여깁니다. 중광절(음력 1월 15일)과 어천절(음력 3월 15일), 가경절(음력 8월 15일), 개천절(음력 10월 3일)을 가리키지요. 4대 경절인 날이 되면 오전 6시에 모여 한배검(단군)에게 선의식 제사를 지냅니다. 가경절은 인간의 죄악을 대속키 위해 대종교의 교조인 홍암 나철(1863~1916) 대종사가 순교했다고 여겨 기리는 절기입니다. 중광절은 나철이 대종교를 조직한 것을 기리는 날이며, 어천절에는 단군이 지상에 내려온 지 216년 만에 다시 하늘로 올라간 날을 기리지요. 개천절은 기원전 2333년 한배검의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절기를 말합니다.

◆이슬람교 “주요 절기는 이슬람력 9월 ‘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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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슬람력으로 9월 라마단의 달이 오면 모든 무슬림들은 새벽의 일출 전부터 저녁의 일몰까지 해가 떠 있는 동안에 음식과 음료와 성관계를 금합니다. 라마단 단식의 주목적은 신앙심의 고양과 정신적인 자기 정화인데, 이와 더불어 무슬림들은 육체적 정화와 건강도 얻게 됩니다. 또 매년 이슬람력 12월 8일에는 성지순례 ‘핫즈’가 시작됩니다. 이때 순례자들은 모두 바느질 하지 않은 흰옷을 두르게 되는데 이것은 모든 무슬림이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핫즈는 무슬림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은 꼭 행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천도교 “대신사 득도일에서 승통일 등 7대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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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에서 특별히 기념식을 행하는 날은 대신사의 득도일을 비롯해 해월신사(8월 14일 지일기념일)·의암성사(12월 24일 인일기념일)·춘암상사(1월 18일 도일기념일)의 승통일, 현도기념일, 동학혁명기념일, 3·1독립운동을 했던 3·1절을 7대 기념일로 정해 해마다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덕 1(1860)년 4월 5일은 대신사(水雲 崔濟愚)께서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인 천도를 받아 천도교를 창명한 날로 ‘천일기념일’로 정하고 성대한 기념식을 봉행하고 있습니다. 12월 1일은 의암성사께서 ‘동학’을 ‘천도교’로 천하에 광포(廣布)한 날로 ‘현도기념일’로 정하고 기념식을 봉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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