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관동팔경 으뜸 ‘경포대’와 역사적 명소 <경포대>

 

 

▲ 송강을 비롯해 수많은 문인들의 풍류가 서린 경포대와 해송.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미혜 기자] 하늘에 뜬 달이 사랑하는 님의 눈동자에 떠 있다. 그와 기울인 술잔에도, 달빛 따라 출렁이는 바다에도, 경포호수에도 모두 떠 있다. 누가 이 달을 이토록 여러 곳에 뜨게 했을까.

강릉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6km지점에 위치해 있는 언덕 위 경포대는 금란정, 방해정, 해운정 등 주변의 누각이나 정자를 모두 제치고 가장 아름다운 달밤 풍경을 연출하기로 유명하다. 일찍이 시인과 문인, 명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 경포대 누각에서 내려다본 경포호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숙종은 경포대에 직접 시를 지어내리기도 했고, 율곡 이이는 10세 때 경포대에서 바라본 경치에 반해 경포대부를 썼다. 또 송강 정철은 관동팔경 중 경포대를 으뜸으로 꼽고 “잔잔한 호수에 비단을 곱게 다려 펼쳐 놓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경포대 연등천장에는 액자(편액)들이 빼곡히 걸려 있는데 모두 경포대를 예찬하는 글들이다.
경포대는 고려 충숙왕 13년에 강원도 관리였던 박숙정이 화랑들의 연마장 ‘방해정’의 북쪽에 세웠다가 이후 조선 중종 3년에 강릉부사 한급이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여러 차례 중수한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현재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경포대 호숫가 방해정 앞에는 홍장암이란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는 강원도 순찰사 박신과 강릉의 명기 홍장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잔잔히 일어나는 물결 위로 앙증맞은 오리들이 무리지어 떠다니고 호수 한가운데 있는 새바위에 새들이 모여드니 박신과 홍장이 어찌 그곳을 떠나고 싶었겠는가.
취재= 박미혜 기자 mee@newscj.com  
사진= 최성애 기자 tip@newscj.com  
영상= 손성환 기자 cjssh@newscj.com  
동영상= newsj.com(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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