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하(30) CTOC 대표가 맞춤형 무술 프로그램인 Challenge to change(CTOC, 변화를 위한 도전)를 설명하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장은하 CTOC 대표
무술 수련 통한 ‘내외합일’ 강조
‘멘탈 헬스케어’ 맞춤형 프로그램
“근원적이고 자생적인 해결방법”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독한 우울증을 겪었어요. 진짜 인생의 변화를 어떤 방법으로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죠. 제가 그때 시작하게 된 게 운동이고 그때 만난 선생님이 무술가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무술을 접하게 됐습니다.”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CTOC 사옥에서 만난 장은하(30, 여) CTOC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술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장 대표는 여러 가지 무술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의 성향에 따라 내외합일 즉 음양 조화가 안 된 부분의 개발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사회에서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Challenge to change(CTOC, 변화를 위한 도전)는 맞춤형 무술 프로그램으로 정신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치유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장 대표는 과거 꿈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을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당시 직장 생활 5년차에 접어든 그는 우울증을 겪었다.

그는 “대기업의 생활에 안주하게 되는 것에 대한 정신적 괴리감과 딜레마에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 것이 정신적인 병으로 왔다”며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규칙적인 생활로 오히려 모범적인 직장인이라고 할 정도로 바르게 살았는데, 정신 건강뿐 아니라 건강 검진에서 장기를 재검사를 해야 하는 망가진 몸을 보고 그때서야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대기업 생활을 접고 CTOC를 운영하게된 것은 운동의 영향이 컸다. 이후 많은 고민 끝에 건강을 위해 처음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됐다는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1년 동안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한 시간씩 운동을 꾸준히 했다. 그 결과 50대였던 신체 나이가 20대의 정상 나이를 찾고 신체 건강 역시 정상으로 돌아와 우울증을 극복하는 변화를 겪었다.

그런 변화를 겪은 것을 계기로 그는 못 그만둘 것 같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했다. 체육관을 열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를 위한 ‘멘탈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춰 웨이트 트레이닝과 복싱, 킥복싱, 유도, 레슬링, 명상, 기공 등 11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회원 개인별 성향에 맞춤형으로 맞춰진다.

장 대표는 CTOC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일상생활을 하지만, 정신질환자는 아닌 이른바 내면적 ‘회색지대’의 사람이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발전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Challenge to change(CTOC, 변화를 위한 도전)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그는 CTOC를 통해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방치되는 현실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사람들에게 인식 시켜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CTOC는 활동을 통해 회원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실질적인 변화를 본인 스스로가 끌어낼 수 있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회원 중에서는 조현병,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CTOC 서울숲 타이치 클래스 현장. (제공: 장은하 CTOC 대표)

성인이 되고 난 후 자신만의 재능을 찾는 자기 계발 프로그램, 활동 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CTOC는 신체건강, 정신건강을 각각 양분화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동시에 가장 적절히 향상시킨다. 장 대표는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건강을 추구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행동 반응 검사를 통한 신체적 반응으로 수련자의 내면의 성격을 파악하고 장애가 있는 분, 어린아이, 남녀노소 누구나 가진 재능을 발견해줄 수 있다”며 “사회생활 속의 정답사회, 획일사회 등 정형화된 사회에서는 그런 재능을 발견해 줄 기회가 적다”고 지적했다.

CTOC만의 노하우에 대해 그는“뭐든지 마음에서 힘을 빼야 한다”며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아집을 내려놓는 이것을 무술에서는 INNER PEACE(내면의 평화, Peace of mind)”라고 소개했다. 또 CTOC의 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근본 원인에 대해서 알아야 근원적이고 자생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3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근본 원인으로 마음과 몸이 다른 내외합일 부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무술이 추구하는 바는 내외합일을 이루는 삶이기 때문에 그 근본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CEO분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당사자의 많은 공감대를 산다”고 말했다.

또 CTOC는 지난해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와 MOU를 맺고 조현병 진단을 받은 청년들을 지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CTOC의 향후 계획으로 이달 중후반부터 자살예방 전문가, 심리상담가, 정신과 전문의들과 결합해 융합한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고 이후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해 팀을 구성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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