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서울 역삼동 출발 전 모습.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한국형 도심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날개를 펼치듯 ‘숄더윙’ 그릴
넓어 보이는 투톤 옆·뒤 라인
평편한 뒷좌석 다리 공간
“올해 내수 2만대 담당할 車”

[천지일보 화천=손성환 기자]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막히는 길이 많은 한국 도로 상황에선 빨리 강하게 차고 나가는 차를 운전자들이 원한다.”

16일 쌍용자동차는 올해 첫 번째 출시 차량인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언론 시승회를 열면서 ‘순간 가속의 힘’이 가장 중요한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선두를 달렸던 ‘티볼리 브랜드’의 바통을 이어 받아 준중형 SUV ‘뉴 코란도 C’로 올해 첫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쌍용차 관계자는 “(2015년 1월 출시 이후)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한 티볼리 브랜드에 이어 ‘뉴 코란도 C’로 올해 내수 시장에서 2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량은 국내에서 5만 9635대를 기록하며, 경쟁사를 앞질렀다.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는 같은 기간 각각 5만 7411대와 4만 9876대를 판매했고, 소형 SUV 기아차 니로는 1만 871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뉴 코란도 C’에서도 발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달 4일 첫 출시한 ‘뉴 코란도 C’를 직접 타봤다.

▲ 16일 쌍용차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를 직접 시승해봤다. 강원도 화천군에서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티구안 닮은 전면부… 새 디자인

이날 시승은 서울 역삼동을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춘천 간 고속도로를 통해 강원도 화천군까지 향하는 편도 약 145㎞의 구간에서 진행됐다.

3명이 1조를 이뤄 운전과 뒷좌석 승차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 차량은 ‘뉴 코란도 C’ DX 모델에 인피니티사운드시스템이 탑재됐다. 차량가격은 2877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 차량은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라고 부른다. 1974년 1세대 코란도가 탄생한 이후 1983년 2세대와 1996년 3세대를 거쳐 2011년 도심형 SUV 4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2013년 4.5세대 모델은 엔진을 바꿨고, 올해 5세대는 디자인과 프레임 등을 새롭게 바꿨다.

쌍용차의 고유의 날개를 펼치는 듯한 모습의 ‘숄더윙 그릴’의 전면과 11개의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이러한 전면부는 지난해 판매 1위 수입차 티구안을 닮았다.

▲ 16일 쌍용차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시승 모습. 춘천 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형 발진·가속 성능에 초점

역삼동을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타기까지 전형적인 한국형 도심 구간에서의 시승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다른 차들이 끼어들기 전에 재빨리 가속을 해야 하는 구간에서 한국 운전자들이 가장 원한다는 ‘빠른 출발·추월 가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

2157리터 ‘e-XDi220’ 디젤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저속구간(LET)에서 큰 힘을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1400~28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최고 출력 178마력(ps)/4000rpm의 힘을 낸다.

일각에서 178마력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쌍용차 측은 “미국 시장이 마력 위주라고 한다면 ‘뉴 코란도 C’는 한국 도로 상황에 맞게 발진·추월 가속을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마력이나 토크를 올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췄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 ‘뉴 코란도 C’의 발진가속(0→100㎞/h)은 9.87초로 이전 모델 10.12초보다 높아졌고 경쟁차종 투싼 2.0이 9.92초를 기록하는 것보다 높다. 추월가속(100→140㎞/h)은 8.59초로 이전 모델 9.06초보다 향상됐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D컷 스티어링휠은 운전 조작 시 편안함을 줬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가속 시 부드러운 가속감을 유지했다.

▲ 쌍용차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3가지 색상 화이트, 블랙, 그레이 ⓒ천지일보(뉴스천지)

◆“원가 절감한다고 떼지 않아” 숨은 장점들

쌍용차는 엔진의 소음·진동 방지와 차량이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없애고 주행성 향상을 위한 장치들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장치들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운전을 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경쟁사가 국내에서는 원가를 절감한다고 이런 부품을 떼버리고 해외 판매 차량만 제대로 장착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밸런스 샤프트’는 엔진 한쪽에서 돌아갈 때 반대쪽에서 돌게 해 균형을 맞추는 장치로 차가 덜덜거리는 현상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 차종이 3점식 엔진 마운트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쌍용차는 ‘4점식 엔진 마운트’를 사용한다”며 “이는 마치 다리가 3개인 의자보다 4개인 의자가 더 안정적인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좌·우 길이가 동일한 형식의 ‘등장형 드라이브 샤프트’를 사용한 장점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토크 스티어 현상을 없앨 수 있다”면서 “경쟁사는 원가를 절감측면에서 이렇게 하지 않지만, 드라이빙을 중요시 하는 BMW는 미니 차량에 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우물 정(井)자 또는 사각형 형태의 서브 프레임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는 엔진룸 강성을 증대하고 이를 통해 충돌 시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 소음·진동 저감 효과도 있다.

▲ 쌍용차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 운전석과 보조석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플랫플로어·리클라이닝’ 시트

‘뉴 코란도 C’의 또 하나의 장점은 뒷좌석 중간에 다리 부근이 평편한 ‘플랫 플로어’를 적용한 점과 뒷좌석도 뒤로 17.5도가량 접을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다.

운전 시승 후 돌아올 때는 뒷좌석에 앉아봤다. 뒤로 젖혀지는 점은 피로도를 줄여줬고 운전석뿐 아니라 뒷좌석에도 적용된 온열 장치는 편안함을 더했다. 실내 공간과 헤드룸 등도 준중형차 치고는 넓고 여유로웠다. 4~5인 가족이 타기에 적합해 보였고, 이는 ‘우리 가족 첫 SUV’라고 강조한 이유다.

다만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이 좌석부근보다 높이 올라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날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2명)는 11.1㎞/ℓ와 12.0㎞/ℓ였고 공인 복합연비는 12.6㎞/ℓ(2WD 자동 기준)이다.

이밖에도 차량 자세제어 장치(ESP), 전복 방치 장치(ARP),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방 사각지대를 살필 수 있는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 6개의 에어백 등의 안전사양이 기본 적용되며, 하만그룹의 인피니티사운드시스템과 자동사륜구동(AWD) 등이 옵션사양으로 장착된다. 차량 가격은 부가세 포함 2243만~287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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