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대형 FPU의 모습. 사진은 이번에 수주한 해양플랜트와 같은 종류의 부유식 생산설비다. (제공: 삼성중공업)

2015년 이후 국내에서 유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새해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일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발주하는 ‘매드독2’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를 약 1조 5000억원(약 12억 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FPU는 미국 뉴올리언즈 남쪽 300km 해상 매드독(Mad Dog) 유전의 2단계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해양생산설비다. 매드독 유전은 1998년 발견됐으며,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2017년 현재 생산량은 1일 원유 8만 배럴, 천연가스 6000만 ft3이다.

2009년 추가 탐사 결과 매장량이 당초 추정치의 2배인 40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단계 개발이 추진돼 왔다. 필드 운영 회사는 BP(지분 60.5%)이며 호주 BHP 빌리튼(지분 23.9%)와 미국 셰브론(15.6%)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하루 원유 11만 배럴과 2500만세제곱피트의 천연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자체 중량만 5만 8000여톤에 달하는 대형 설비다. 납기는 2020년 8월까지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11만t 및 7만t 규모의 대형 FPU를 건조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에 참여한 결과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ENI가 발주하는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어 해양플랜트 분야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약 25억 달러) 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저유가 여파로 지난해에는 해양플랜트 발주가 전무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된 가운데 1년 반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입찰 초기부터 원가와 계약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철저히 검증하고 대비해 온 만큼 적정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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