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8만 4천 방대한 경전… 종파마다 소의 경전”

▲  ⓒ천지일보(뉴스천지)

불경(佛經)은 부처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을 모아놓은 불교의 경전입니다. 부처의 말씀을 담은 불교경전은 삼장(三藏, 경장·율장·논장)이라는 3가지 체계로 분류됩니다. 경(經)장은 부처님의 말씀을 담았습니다. 율(律)장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입니다. 논(論)장은 이름 있는 논사(論師)들에 의해서 쓰여진 경전의 해석이나, 그의 불교 사상을 적은 글입니다. 불교는 8만 4천의 방대한 경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불교 종파마다 ‘소의경전’이 있습니다. 소의경전은 개인이나 종파에서 신행(信行), 교의상 근본 경전으로 의지하는 경전을 말합니다. 이는 불교에만 있는 개념입니다. 조계종은 금강경을, 천태종은 법화경을, 화엄종은 화엄경, 태고종은 금강경과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천주교 “외경 7권 포함 구약 46권 신약 27권의 성서”

▲  ⓒ천지일보(뉴스천지)

‘거룩한 책’이란 의미의 성서(聖書)는 성령의 감도(感導, 마음을 움직이게 하여 이끎)로 기록자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계시)을 쓴 책입니다. 천주교 성서는 개신교와 달리 구약 46권(외경 7권 포함)과 신약 27권으로 돼 있습니다. 구약에 포함시킨 외경은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마카베오서 상·하 등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서는 1795~1800년경 이가환과 정약종 두 사람이 번역한 성서로, 그 사실 여부는 알 수 없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1892~1897년경 4복음서의 일부가 번역돼 ‘셩경직해’란 서명으로 간행됐습니다. 1910년 불가타역의 4복음서를 번역한 한기근(바오로) 신부는 ‘사사셩경’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개신교 “하나님의 뜻 선지자들이 기록한 ‘성경’”

▲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에서 보는 경서는 ‘성경’입니다. 한권으로 돼있지만 총 66권의 책이 하나로 묶인 것이죠. 여기서 형식상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구약과 신약입니다.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권, 929장, 23144절로 돼있는 구약과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27권, 260장, 7957절로 돼있는 신약으로 나뉘어 있죠. 총 66권, 1189장, 31101절으로 구성된 성경을 약 1600년 동안 35여명의 선지자가 6000여년의 사건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개신교인들은 성경을 기록한 것은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담긴 신서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사람에게 보이셔서 이들을 통해 기록하게 하신 것이라는 것이죠.

◆유교 “공자의 가르침 전하는 13종의 ‘십삼경’”

▲  ⓒ천지일보(뉴스천지)

중국의 사상가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글을 모아 놓은 것이 바로 유교의 경서입니다. 그중 유가(儒家)에서 중시하는 13종의 경서(經書)를 십삼경(十三經)이라고 합니다. 십삼경은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기록해 놓은 근본문헌 중 하나인 논어(論語)를 포함해 공자의 제자들이나 유가의 학자들의 글을 기록해 둔 맹자(孟子),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주례(周禮), 의례(儀禮), 예기(禮記)(중용(中庸), 대학(大學)포함),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이아(爾雅), 효경(孝經)으로 구성돼 있죠.

◆원불교 “원불교 교서 중 기본경전은 정전·대종경”

▲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경전은 9종 교서와 그 밖의 교서로 나뉘어 있습니다. 9종 교서는 ‘정전(正典)’ ‘대종경(大宗經)’ ‘불조요경(佛祖要經)’ ‘원불교예전(圓佛敎禮典)’ ‘성가(聖歌)’ ‘정산종사법어(鼎山宗師法語)’ ‘세전(世典)’ ‘원불교교사’ ‘원불교교헌’을 말하지요. 이 중 기본경전은 정전과 대종경 입니다. 정전은 소태산이 교리의 강령을 밝힌 원경(元經)인데 이를 제일경전(第一經典)이라고도 하지요. 대종경은 소태산 일대의 언행록인 통경(通經)으로 총 15품 547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외 불조요경 등은 보조경전이 됩니다. 불조요경에는 원불교 사상과 관련된 불경과 조사(祖師)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대종교 “계시·도통 대종교 경전… 기본은 삼일신고”

대종교의 경전은 ‘종경(倧經)’이라고 줄여 부릅니다. 종경은 초인간의 계시(啓示)라는 계시경전과 도통(道統)경전으로 나눌 수 있지요. 계시경전으로는 ‘삼일신고’와 ‘천부경’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삼일신고는 기본경전으로서 366자의 한자로 기록한 경입니다. 이 경전에는 천훈(天訓)·신훈(神訓)·천궁훈(天宮訓)·세계훈(世界訓)·진리훈(眞理訓)의 5훈과 서문, 5훈에 대한 찬문(贊文), 삼일신고의 독법(讀法)·봉장기(封藏記) 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도통경전으로는 나철이 지은 ‘신리대전’, 서일이 지은 ‘회삼경’, 윤세복이 대종교의 수행방법을 적은 ‘삼법회통’ 등이 있습니다.

◆천도교 “동경대전·용담유사에 역대 교주들 법설 포함”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도교에서 경전은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詞)’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가 지은 동학의 경전으로 포덕문, 논학문, 수덕문, 불연기연 네 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용담유사는 포교가사집입니다. 두 경전이 처음으로 천도교 경전으로 불린 것은 1952년으로 부산에서 백세명이 두 책의 풀이를 출간하면서부터입니다. 1956년에는 천도교총부에서 천덕송을 더해서 발행하기 시작했지요. 이후 제2대 교주 해월신사의 법설과 제3대 교주 의암성사 법설까지 포함했습니다. 1984년 증보해 현재 사용하는 천도교 경전이 됐습니다.

◆이슬람교 “114장으로 구성된 꾸란과 무함마드의 언행록들”

▲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슬림은 신앙의 원천은 경전입니다. 가장 첫 번째 원천이 되는 이슬람교 경전은 무슬림들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로 보는 꾸란입니다. 전체 114장으로 기록됐고, 단 한글자도 1400년 동안 왜곡·첨삭되거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의 방식이자 언행들로 기록된 순나가 있습니다. 순나, 특히 무함마드의 언행을 교우들이 믿을만한 경로를 통해 전한 기록을 ‘하디스’라고 칭합니다. 이 중 부카리, 무슬림, 티르미지, 아부 다우드, 나사이, 이븐 마지에 의해 집대성된 여섯 개의 하디스집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