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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완희 기자] 툭 튀어나온 동그란 두 눈, 굳게 다문 입, 머리엔 벙거지 같은 모자를 쓰고 굳게 움켜쥔 두 손으로는 배를 감싸 안았다.

제주의 돌하르방은 ‘돌로 만든 할아버지’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돌하르방은 오래전부터 아이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말이었는데 1971년 제주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면서 정식 명칭으로 굳어졌다.

문헌에는 돌하르방이 옹중석(翁仲石)으로 기록됐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우석목’이라고 불렀다. 우석목은 석상의 형태를 칭하는 우석(偶石)과 목(木)의 합성어다. 과거 우석목은 성문 밖에 세워놨다고 전해진다. 왜 일까.

우석목의 ‘목’은 제주도의 집 입구에 세워 두는 정주목의 ‘목’과 쓰임새가 동일하다. 정주목은 집 출입구에 대문 대신 세우는 좌우 구멍이 세 개 뚫린 기둥을 말하는데, 여기에 정낭을 끼워 우마나 외인의 침입을 막았다.

집 대문에 정주목을 세우고 정낭을 끼워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듯이 성문 밖에 돌하르방을 세워 외부의 침입을 막고자 했던 것이다. 실제로 마주 선 돌하르방의 기단부를 보면 홈이 파인 것을 알 수 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외부의 사악함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돌하르방의 옛 명칭에 ‘목’이란 단어가 붙은 것은 외부의 침입을 막는 정주목에서 기인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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