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승채 온에어(ONAIR)뷰티 대표가 코디네이터의 활동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코디네이터라는 개념 없던 시절
흥미 느껴 본격적으로 코디 공부
고비를 고비라고 생각하지 않아
낙천적, 별명도 ‘해피바이러스’
뷰티산업은 언제나 건재할 것
손재주가 있는 사람 살아남아

[천지일보=박경란 기자] “이왕이면 젊고 예쁘게 사는 게 좋잖아요. 건강 챙기셨으면 외모도 포기하지 말고 가꾸세요.”

국승채(46) 온에어(ONAIR)뷰티 대표는 우리나라 1세대 방송 스타일리스트다. 대학시절에 친구 따라 방송국에서 코디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스타일리스트의 길로 접어들었다. 코디네이터만 벌써 20여년차이기도 한 그는 1996년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방송분장, 미용, 의상코디 전문회사 온에어를 차렸다. 한류 덕분에 한국 뷰티 트렌드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 국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연말을 맞아 더 쉴 틈 없이 바쁜 국 대표를 6일 영등포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 우리나라 방송 스타일리스트 1세대라고 알고 있다. 계기가 뭐였나.

대학시절에 친구 따라 KBS 프로그램 ‘하나둘셋’에서 코디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름 흥미를 느끼다 본격적으로 코디 공부를 해서 여기까지 왔다. 코디네이터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라 ‘스타일리스트’라는 용어를 만들기까지 많이 고민했다.

- 뷰티산업이 호황을 누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고비는 어떻게 극복했나.

주변에서 ‘해피바이러스’라고 부를 정도로 원래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고비도 고비라 생각하지 않고 잘 이겨왔다. 남한테 싫은 소리도 잘 못한다. 분장실 가서도 지저분한 것들이 눈에 보이면 알아서 치운다. 착한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 안팎으로 경기 전망이 어둡다. 한국 뷰티산업은 어떻게 전망하나.

경기가 나빠져도 뷰티산업은 건재하리라 본다. 큰돈은 못써도 소소하나마 립스틱 하나는 사게 되고, 누구나 나름의 작은 뷰티 아이템을 지키려는 성향이 있다. 게다가 꾸미고 싶은 건 본능 아닌가. 손재주 있는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이 길이다. 그런 점에서 나도 선택을 잘한 것 같다.

▲ 국승채 대표가 베트남 호치민 TV‘뷰티워너비’에서 전문 MC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한국화장품과 뷰티 분야에 외국인이 열광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한류 덕이다. 무엇보다 한국 드라마 인기 덕에 확실한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 제품이 좋기도 하지만,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화장품을 쓰면 ‘한국적인 자연스런 메이크업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 요즘 뷰티 트렌드는 뭔가.

자신을 가꾸는 중년이 새롭게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나도 전에는 20대를 겨냥했지만 요즘은 50~60대 코디에 주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남진 선생님 코디를 했는데 젊어 보이면서도 세련되고 우아하게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메이크업을 통해 이미지가 크게 바뀔 수 있나.

눈썹 모양만 바뀌어도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눈썹만 가지고 논문을 쓴 것도 있다. 눈썹 하나만으로도 착해 보이게 하거나, 못 생겨 보이게 또는 사나워 보이게도 할 수 있다.

- 스타일리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이 일을 좋아해야 한다. 직업으로 정하면 프로 근성을 가져야 한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남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또 엄마 같은 넉넉한 마음 없이는 참 힘든 일이다.

- 향후 계획은.

메이크업 제품들을 쓰다보면 아쉬운 제품들이 많았다. 나만의 노하우가 담긴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모두 예뻐지면 좋겠다.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50~60대가 정말 20~30대처럼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본인 가꾸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싶다. 이왕이면 젊게 사는 게 좋지 않나. 속 건강 챙겼다면 겉모습도 챙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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