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계 의원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왼쪽은 이정현 대표. (출처: 연합뉴스)

새누리 내분 전면전으로… 친박도 김무성·유승민 탈당 요구
“최순실의 남자들, 나가라” vs “당 파괴자, 즉시 탈당하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가 12일 이정현 대표와 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를 망라한 이른바 ‘친박 8적’을 발표하는 등 인적청산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친박계는 따로 모임을 결성하는 등 비주류와 결별 수순을 밝고 있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두 사람과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게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들 8명에 대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로 규정했다.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선 당의 균형추 역할을 잘 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맞서 친박 중심의 당 지도부는 비주류 핵심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의 출당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당을 분열시키고, 파괴한 핵심 주범자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당원과 보수 인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즉시 탈당하라는 것이 공통적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직책과 언행과 처신을 돌이켜보면 현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자 배반의 주인공들”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의 부끄러운 단면이자 적패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고위는 두 사람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당내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 세번째) 등 비주류계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서 정국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친박 세력은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한 비주류에 맞대응하는 격으로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을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전날 친박 의원 41명이 모임을 가진 데 이어 12일 국회에서 공식 발족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혁신과통합 연합’엔 준비 모임에 참여한 의원과 위임장을 제출한 의원 10명을 합쳐 총 51명으로, 이는 새누리당 전체 의원 128명의 40%에 달한다. 

회동엔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원유철 홍문종 조원진 김석기 박완수 정종섭 김정재 최연혜 이만희 윤상직 김순례 민경욱 강효상 장석춘 추경호 백승주 강석진 유민봉 최경환 정우택 윤상현 이종명 김진태 이우현 박맹우 이완영 이헌승 김명연 홍철호 윤영석 이장우 조훈현 곽상도 권석창 윤재옥 성일종 김태흠 김성원 박덕흠 등 친박 인사가 총 망라됐다. 

이들이 따로 모임을 결성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비주류와의 결별을 선언한 행보다.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가 각각 상대측에 대한 ‘살생부’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친박계까지 한 지붕 아래 딴 살림을 차리면서 분당이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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