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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고하늘 기자] 한홍구 교수가 들려주는 한국 근현대사 이야기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이 출간됐다.

역사는 누구의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는 대중가요의 한 구절처럼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을 우리는 ‘의사(義士)’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이 그 예다. ‘의사(義士)’와 ‘테러리스트’를 가르는 것은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입장, 즉 관점인 것이다.

저자 한홍구는 이런 측면에서 박근혜 정권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역사 국정 교과서 논쟁도 결국 누구의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느냐의 문제”라며 “한국이나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역사 교과서에 집착하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점에 저자가 중요하다 하는 것은 바로 청소년이다. “근현대사는 지나간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지금도 겪고 있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될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대부분의 청소년 역사책들이 해방 이전까지는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현대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는 이유에서 간략히 다뤄지고 있다. 그마저도 친일세력과 군사 독재의 후예들에 의해 왜곡되거나 편향되어 있다”고 한탄한다.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눈으로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교과서에 없는 근현대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총 9강의로 학교, 입시, 두발 규제, 나이 차별, 군대 등 주제별로 묶어 이야기로 풀었다.

한홍구 지음 / 철수와영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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