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두나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들에게 기업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과 감자(자본 감소)에 대해 동의서를 내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아시아나항공 감자 및 출자전환 동의서를 발송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 1200억 원을 지원하는 대신 사전 안전장치 차원에서 감자를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해 달라는 내용이다.

산업은행 측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지만 실사 결과에 따라 감자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은 아시아나항공 감자에 반대하고 있다. 감자가 진행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인 지배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금호그룹 워크아웃 신청 전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아시아나항공 지분(12.7%)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지분 33.5%를 보유한 금호산업이 되고 지배권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갖게 되는 구도였다.

하지만 대주주 감자 및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지배권은 금호석유화학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갈 수가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절차는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 따른 서식 확보 차원일 뿐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자 및 출자전환과 관련해 어떠한 계획과 방침도 정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자 실사 여부는 물론이고 감자 대상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실사 결과 후 감자를 단행할 필요가 있더라도 대주주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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