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 (출처: 연합뉴스)

손학규 탈당 이후 첫 동반탈당… “함께 가려고 한다”
“국민의당 안 간다, 손 중심으로 제3지대서 모여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친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이 21일 “당적을 떠나 손학규 전 대표의 새판짜기에서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삶의 도리”라며 공식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복귀와 탈당을 선언한 이후 첫 번째 동반 탈당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손학규 대표를 도울 때가 된 것 같다.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한다”며 “어제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가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나의 입장도 밝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손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이다. 2009년 10월 28일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때는 나의 지역구까지 양보하겠다고 기자회견도 했었다”며 “그런 내가 수원시 장안구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어느덧 3선 국회의원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민주당과 당원들은 물론 손학규 전 대표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능력 있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야 한다’는 손 전 대표의 결단은 아직도 제 뇌리 속에 깊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당 이후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은 없다. 손 전 대표도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제3지대에서 모여야 정권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 또 다른 손학규 계 김병욱 의원이나 박찬대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탈당 문제는 당사자들이 직접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을 시작으로 더민주 내 손학규계의 ‘도미노식’ 탈당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비공개회의 참석자들은 이찬열 의원에게 탈당을 만류했지만, 이찬열 의원이 확고하게 입장을 정해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 이찬열 의원이 탈당 인사를 하러왔다는 사실을 전하며 “더민주 동료의원들은 이찬열 의원에게 ‘그냥 가시는 듯 돌아오시라’ 또는 ‘가서 손학규 대표를 업어오라’ 등의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찬열 의원은 손 전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해 2009년 10월 경기도 수원 장안 재보궐선거 당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이다. 재보궐선거 당시 손 전 대표는 구원 등판을 사양하고 선거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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