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전 세계를 그라운드 열기로 달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개막이 지난 3일로 D-100일을 맞았다. 사진은 개막전, 8강전, 결승전 등이 열리며 또 6월12일 열리는 한국-그리스 경기가 열릴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연합뉴스)

올림픽은 아마추어만 출전 가능… 프로 참가하는 세계 대회 창설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올림픽과 더불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또 하나의 축제’가 벌어진다.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이미 지난 2년 동안 대륙별 예선을 거친 31개팀과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2개국이 오는 6월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한 달 동안 벌어진다.

이번 월드컵은 우루과이에서 벌어졌던 지난 1930년 대회 이후 80년째 되는 대회. 그러나 2차 세계 대전으로 1942년과 1946년 대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이 19번째 대회가 된다.

월드컵 개막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80년의 역사를 가진 FIFA 월드컵의 재미있는 역사를 들여다본다.

영어로 풋볼(footbal) 또는 사커(soccer)라고 부르는 종목. 바로 축구라는 종목이다.

여러 역사 탐구와 역사책에 의하면 축구의 발상지는 영국이 아닌 중국이라는 말이 있고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이 청년 시절 ‘축국(蹴鞠)’이라는 경기를 즐겼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의 축구 모습이 나타난 것은 19세기 중반 영국이라는 것이 아직까지 정설로 돼 있다.

영국 대학들이 모여 축구를 시작해 리그가 만들어지고 지난 1863년 영국에 축구협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축구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손으로 공을 잡을 수 있느냐 마느냐에 논란이 붙어 현재의 축구와 럭비가 나눠지기도 했다.

1872년은 축구가 조금 더 진일보하게 된다. FA컵이 창설되는 한편 글래스고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대표팀 경기가 벌어지게 된다.

이어 1884년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 4개팀이 참가하는 브리티시 홈 챔피언십이 출범해 세계 최초의 국제대회가 만들어지고 1886년에는 지금도 축구의 주요 규정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의결 기구인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만들어진다. 또 1888년에는 세계 최초의 축구리그가 만들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유럽대륙은 아직 축구가 본격화되지 않았으나 1900년과 1904년에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유럽 전역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결국 1904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FIFA가 만들어졌고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승격’된다.

그러나 FIFA의 고민은 올림픽에 프로 선수가 참가할 수 없다는 것에 있었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프로 선수가 참가하지 않는다며 IOC로부터 야구가 퇴출되기도 하는 시대지만 19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올림픽은 순수 아마추어의 경연장이었다.

이 때문에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프로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며 꾸준히 논의를 벌였지만 ‘아마추어 참가’를 고수하는 IOC의 반대에 부딪혔고 설상가상으로 미국에서는 축구의 인기가 떨어진다며 1932년 LA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게 된다.

결국 FIFA는 줄 리메 회장의 제창 아래 프로 선수도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토너먼트 대회를 만들기로 하고 결국 1928년 5월 암스테르담 총회에서 1930년에 첫 월드컵 대회를 열기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개최지는 우루과이. 이는 우루과이가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챔피언이었던 데다가 지난 1830년 브라질 제국에서 독립해 정부가 만들어진 지 1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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