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현대차 3세대 신형 i30의 드리프트 퍼포먼스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잘 달리는 가속감에 안정적 코너링
여심 잡은 디자인, 해치백 매력 느껴
무리없이 끌어올리는 힘과 경쾌한 엔진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신형 ‘3세대 i30’. 폭스바겐 골프와 미니(MINI) 등의 수입차와 경쟁할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 차종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신형 i30 언론 시승회를 통해 사전예약부터 지난 7일 출시 이후 성사된 계약까지 1000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특히 20~30대 층의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여성 운전자가 35%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선호도가 있지만 국내에선 인기가 없는 해치백이었다. 이에 출발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수입차 폭스바겐 골프와 MINI 마니아들은 잘 달리는 차를 통한 재미에 해당 차를 선택한다. i30도 마찬가지다. 잘 달리는 주행성과 매력적 디자인으로 이들 수입차들에 승부수를 던졌다.

출시 때, 국내에서는 현대차 고성능 담당이며 BMW 고성능 차량 담당이었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소개를 했고, 유럽에선 디자인 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폭스바겐 골프나 MINI처럼 잘 달리는 특성을 살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치백 차량이 다양한 유럽 시장에서는 디자인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 3세대 신형 i30 주행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가슴 뛰는 드리프트… 세련미 더한 해치백

신형 i30는 가속감도 코너링도 좋았고 디자인도 세단 못지않게 좋아보였다. 트랙을 달려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차를 좋아하는 젊은 층의 남성 입장에서 그랬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강원도 홍천 샤인데일CC까지 편도 55㎞ 거리였다. 시승 차량은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프리미엄 트림 풀옵션이며, 가격은 2790만원대 차량이다.

시승에 앞서 야외 특설무대에서 전문 드라이버가 2대의 i30로 보여준 시범은 가슴을 뛰게 했다. 타이어 마찰음을 내며 보여준 드리프트 등은 스포츠감성을 드러냈다.

차를 타기에 앞서 눈에 띈 디자인은 폭스바겐 골프를 닮은 모습과 현대차 최초의 전면 캐스케이딩 그릴이다. 전면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과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기존 대비 세련미를 갖췄다. 전고도 기존 대비 15㎜ 낮아졌다.

실내도 스포티 감성을 더했다.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은 일반 내비게이션보다 눈높이에 올라와 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니 편안했다.

색상은 BMW 등 수입차나 적어도 i30 카탈로그에 나온 것처럼 세련된 느낌은 없어서 아쉬웠다. 국내 소비자들이 흰색과 검은색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닌지 현대차는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 현대차 3세대 신형 i30 주행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D5서 가속, D3서 끌어올려… 경쾌한 엔진음

가속페달은 즉각적이었다. 또 밟는 대로 잘 차고 나갔다. 브레이킹도 밀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냈다.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일반·스포츠 중 스포츠 모드로 놓고 달렸다. 핸들은 무거워져 고속 주행에 최적화됐고 가속페달을 밟자 내달렸다. 버겁게 올라간다는 느낌 없이 바로 튀어나갔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구불구불한 설악면 산길이 나타났다. 급커브를 돌 때도 바닥에 붙은 듯 안정적이었다.

기어는 수동모드로 해서 운전대에 달린 쉬프트패들로 빠르게 조작이 가능하다. 자동모드에서 급가속을 하면 D5에서 D3 저단으로 내려가 차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기분 나쁘지 않고 경쾌한 엔진음이 스포츠 주행의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이 차량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대용량 브레이크, 7단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연비는 가솔린 1.4터보 복합 13.0㎞/ℓ, 가솔린 1.6 터보 11.6㎞/ℓ, 디젤 1.6(ISG) 17.3㎞/ℓ이다.

진동·소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이 들리고 대화가 가능한 정도라 만족했다. 안전성과 편의성은 초고장력(AHSS) 강판을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강화했고 7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과 운전석 도어만 잠금 해제가 가능한 세이프티 언락이 적용됐다.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해치백 바람을 일으킬 자신감을 보일만한 차로 보였다. 현대차는 신형 i30 판매 목표를 연간 국내 1만 5000대, 글로벌 시장 25만대로 잡았다.

3세대 i3의 국내 출시 가격은 준중형 치고는 약간 비싼 편이라는 평가가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가솔린 1.4 터보 1910만~2435만원, 가솔린 1.6 터보 2225만~2515만원, 디젤 1.6 2190만~2615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참고로 이전 모델 2015년형 i30 PYL 튜익스 블랙라이트는 2480만원, 수입차 폭스바겐 2016 골프 GTI는 4480만원대다.

▲ 현대차 3세대 신형 i30 주행 뒷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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