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교리비교 광고’가 부착된 경기도 광명시의 한 시내버스. ⓒ천지일보(뉴스천지)
▲ ‘신천지 교리비교 광고’가 부착된 경기도 광명시의 한 시내버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립한 국민일보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최근 시내버스에 진행하는 ‘교리비교 광고’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현행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항변을 듣게 됐다.

국민일보는 지난 13일자 보도를 통해 경기도 광명 화영운수 소속 17번 버스에 부착된 ‘신천지가 궁금하세요? 교리비교를 검색해 보세요’라는 광고를 문제 삼았다. 국민일보는 신천지 광고가 시내버스에 부착된 데 대해 “(광고가) 시민을 현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가 문제 삼은 신천지의 광고에는 ‘신천지가 궁금하세요? 교리비교를 검색해보세요!’ ‘계4장 하늘로 올라감/열린문’ ‘창2장 선악나무/선악과’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신 분은 신천지교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와 교회 전화번호 등이 명시됐다.

P버스광고 대행업체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천지 광고가 타 종교나 사회를 비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지난 11일부터 부착했다”며 “만약 시한부 종말론을 이야기했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그런 것도 없다.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쪽에서 부산지역 버스에도 광고를 했다고 들었다”며 “(신천지는) 종교인들끼리 관심사이지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겐 관심도 없는 이야기”라고 국민일보의 문제제기를 반박했다. 일반 시민에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천지의 광고가 선량한 미풍양속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광명시 첨단도시교통과 관계자는 “신천지 광고가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선량한 미풍양속 등에 벗어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신천지의 교리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금지할 방법은 없다”고도 했다.

국민일보는 특히 신천지에 대해 ‘시한부 종말론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신천지는 최근 ‘한기총 교리에 대한 신천지 반박교리 100선’을 통해 계시록의 예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종말론을 주장하는 교계 목회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오히려 기성교회의 시한부 종말론적 설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한 목회자 중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도 포함돼 있다. 조 목사는 지난 1984년에 1998년 경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예언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현재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설교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한 신현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도 “신천지가 시한부 종말론 집단이며 이혼, 가출, 학업포기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반사회적 종교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신현욱 대표는 신천지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제명을 당한 후 신천지에 대한 안티 활동을 하는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국민일보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천지에 따르면, 신씨는 ‘예수의 이름이 아닌 이만희 총회장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 등의 성경을 부정하는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당했다. 이후 신천지대책전국연합에 소속돼 신천지교회 비방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와 함께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강제개종교육을 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신천지 광명교회 관계자는 “시한부 종말론이라든지 이혼·가출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버스광고를 내리고자 악의적인 목적으로 시민에게 이런 인식을 주기 위해 기사를 낸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조속한 정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