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꺾은 김우진(왼쪽부터), 이승윤, 구본찬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양궁 전 종목 석권 청신호… 유도女 정보경 銀
사격 공기권총 10m 진종오, 3회 연속 메달 실패

[천지일보=임군철 기자]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 마침내 6일 개막 팡파르를 울린 가운데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내)’ 목표달성을 위한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남자양궁단체전에서 나왔다.

대회 초반 ‘골든데이’로 지목된 7일 일정에서 내심 3개의 금메달까지 노렸던 한국은 남자양궁단체전과 여자유도에서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에 만족해야만 했다.

김우진(24, 청주시청) 구본찬(23, 현대제철) 이승윤(21, 코오롱)이 팀을 이룬 남자양궁은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승을 거둬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양궁은 4년 전 런던대회 준결승에서 미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아울러 런던대회서 전 종목 석권을 놓친 남자단체전(당시 동메달)이 이번 대회 금메달로 첫 출발을 함으로써 전 종목 석권에도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남자양궁 대표팀은 8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단체랭킹라운드에서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네덜란드와 호주를 연이어 6-0으로 완파한 뒤 미국마저 결승에서 6-0으로 제압했다.

결승전 1세트에서 6발 모두 10점 과녁에 맞춰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2세트에서도 미국이 먼저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 맞혔어도 흔들리지 않고 10점 모두 맞히는 ‘신궁’으로 응수하며 1점차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미국이 8점을 맞추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3점차로 여유 있게 승리,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는 데 마침표를 찍었다.

정보경(25, 안산시청)은 양궁보다 앞서 열린 여자유도 48㎏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정보경은 최대난관이었던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에 1분여를 남기고 얻은 절반과 심판의 반칙패 선언으로 이긴 데 이어 쿠바의 다야리스 메스트레 발바레스를 절반 2개의 한판승으로 결승에 올라 깜짝 금메달을 기대케 했다.

게다가 결승전 초반 정보경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폴라 파레토(아르헨티나)가 막아내기에 급급해 경기 주도권은 정보경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보경은 공격도중 순간의 방심으로 종료 2분 전 절반을 헌납하고 말았고, 정보경이 만회하고자 더욱 매섭게 공격을 펼쳤으나 파레토가 피해가는 수비로 지도 1개를 받는 데만 그쳐 결국 우승은 파레토에게 돌아갔다.

반면 정보경보다 더 기대를 모았던 남자유도 60㎏급 세계랭킹 1위의 김원진(24, 양주시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8강전에서 랭킹 18위의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에게 패한 데 이어 동메달결정전 진출을 위한 패자부활전에서도 천적 다카토 나오히사(일본)에게도 패하며 메달이 좌절됐다.

특히 김원진은 8강전 패배 뒤 상대 선수와 포옹하며 덤덤히 결과를 받아들이며 매트에 내려왔으나 결국 최민호 코치를 껴안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패자부활전에서도 패한 뒤 복받치는 눈물을 역시 숨기지 못해 국민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기도 했다.

사격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는 진종오(37, KT)가 아쉽게 5위로 탈락했다. 베이징대회 은메달과 런던대회 금메달로 2회 연속 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진종오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본선 2위로 결선에 진출할 만큼 컨디션이 좋았던 진종오는 7발부터 진행되는 서든데스 방식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을 모면하다 13발에 3위까지 올라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14발에서 9.1점에 그쳐 4번째 탈락자가 돼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진종오는 오는 10일 주종목인 공기권총 50m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이밖에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에 결승진출을 눈앞에서 놓친 여자펜싱 에페에 출전한 신아람(30, 계룡시청)은 32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점차로 패해 한풀이 기회를 놓쳤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승소판결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에 오른 박태환(27)은 결국 훈련에 매진하지 못한 탓에 주종목인 남자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8명까지 주어지는 결승행에 실패했다.

단체 구기종목에서는 초반 선전을 펼쳤다. 남자축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피지에 8-0 대승을 거뒀고, 여자배구는 한일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둬 런던대회 3-4위전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여자핸드볼은 러시아에 25-30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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