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유영선 기자] 제91주년 3.1절인 1일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천안 독립기념관서 열렸다.

정부는 이날 오전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3부 요인과 애국지사, 주한 외교단, 각계 대표, 대전, 충남‧북의 주요 인사와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거행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3.1절 행사가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행사는 당초 유관순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우가 예상돼 독립기념관으로 갑작스럽게 장소가 변경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100년 전 위정자들은 개화와 책사로 나뉘어 망국의 기운을 맞아 국권을 잃고 일제의 지배를 받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좌절하지 않고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우리가 있게 됐다”며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중도실용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국가백년대계를 앞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킬 것을 믿는다”며 “우리 선족들이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세계인류 평화와 선진인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새로 확인된 독립유공자 105명 중 이경호(건국훈장 독립장), 이응선(건국훈장 애국장), 윌리엄 린튼(건국훈장 애족장), 허 간(건국포상), 김덕필(대통령표창) 등 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및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김영일 광복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국민의례 중 탈북한 새터민 성악가 김순희(공훈배우 출신) 씨가 출연해 남자성악가 최현수 씨, 남‧녀 어린와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오에는 보신각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3.1절 타종행사’가 열렸다.

오세훈 시장과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 독립운동가 후손, 모범시민 등 12명은 타종행사에서 3개조로 나눠 11번씩 종을 쳤다.

또한 3.1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제암리 일원을 비롯해 안성시, 전북 정읍 등에서도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등 다채로운 3.1절 기념행사를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남양주문화원이 주최한 ‘3.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교회에서, 병천면 청년회가 주관한 ‘아우내 봉화제’가 충남 천안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서 각각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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