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가는 시민. ⓒ천지일보(뉴스천지)DB

강원동해안·남부 폭염특보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계속되는 폭염에 한반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열사병에 걸려 사망자가 발생하고, 가축 폐사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 폭염은 8월 초 절정에 달해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현재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국지적으로 강한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반도 남부는 폭염으로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는 연속 3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동해안과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남 남해군 고현면에서 박모(97) 할머니가 밭에서 숨져 있는 채 발견됐다. 당시 박 할머니의 체온은 40.5도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어 숨진 것으로 봤다. 전날에도 전남 화순군 동면에서 이모(56)씨가 논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 8일에도 경북 의성군의 한 노인(89)도 폭염에 밭에서 일하다가 사망했다.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전라북도 가축 폐사 신고 건수는 226건에 달했다. 60만 1136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지난해 8월 6일 접수된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르다. 폐사 건수도 184건에 50만여 마리로 올해가 더 많다.

▲ 폭염경보가 내려진 26일 오후 충북 영동군 심천면의 양계장에서 무더위에 지친 닭들이 기진맥진해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상청은 당분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고, 밤사이에 25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면서 전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해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전 세계는 14개월 연속 기온과 해양 온도가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1984년 12월 이후 378개월 연속 20세기 월 평균 기온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7월에도 두 차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해에는 7월 20일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무더위는 8월 첫째 주(1~6일) 절정에 달했다가 9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9월 후반에나 가을 날씨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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