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열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리 스케이팅 첫 150점대, 은메달 아사다에 무려 23점 앞서 우승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김연아(20, 고려대)가 세계 피겨 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쓰며 올림픽까지 제패, 명실상부한 피겨 전설로 남게 됐다.

김연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78.30점, 프로그램 구성 71.76점, 합계 150.06점을 기록했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프리 스케이팅 점수는 자신이 지난해 10월 18일 파리에서 벌어졌던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기록한 133.95점보다 무려 16.11점이나 높인 것.

지난 24일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세계 최고 기록인 78.50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합계 228.56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은 김연아보다 무려 23점이나 뒤진 205.50점에 그친 아사다 마오(20, 일본)에게 돌아갔다.

또 김연아는 2연패(連覇)를 포함해 3차례 우승한 그랑프리 파이널과 지난해 우승했던 4대륙 선수권, 세계 선수권을 포함해 올림픽까지 제패하면서 세계 피겨 4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명실상부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연아의 연기는 ‘클린’을 넘어서 ‘퍼펙트’였다. 김연아의 12개 기술은 그야말로 가산점(GOE)의 향연이었다.

첫 연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에서만 무려 GOE 2점을 포함해 무려 12점을 챙긴 연아는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더블 토룹, 더블 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밖에도 더블 악셀에 이은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과 트리플 러츠에서도 GOE가 2점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심판들까지 매료시키는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플라잉 컴비네이션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 플라잉 싯스핀,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 등 직선 스텝을 제외한 기술에서 레벨 4를 받았다.

GOE에서만 무려 17.40점을 챙긴 김연아는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스케이팅 기술과 연기 등 프로그램 구성 5개 요소 가운데 3개에서 9점대가 나왔고 안무에서도 8.95점으로 9점대와 다름없는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김연아는 부담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처음으로 여자 프리에서 150점대를 받으면서 다음 순서인 아사다는 볼 것도 없이 일찌감치 금메달리스트 인터뷰에 들어갔다.

김연아에 이어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이은 더블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가 다소 불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의 후한 판정을 받았으나 김연아가 받은 프리 스케이팅 점수보다 무려 18점 이상 모자랐다.

또 아사다는 트리플 플립, 더블 룹, 더블 룹 컴비네이션 점프 과정 중 트리플 플립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오는 등 스스로도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김연아보다 무려 10점 이상 모자라는 등 완패했다.

아사다에 이어 나온 쇼트 프로그램 3위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1.28점에 그쳐 합계 202.64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시니어 국제 무대 두번째이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곽민정(16, 군포 수리고)도 프리 스케이팅에서 102.37점을 받는 선전을 펼치며 최종 합계 155.53점으로 13위에 올라 4년 후 소치 동계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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