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연합뉴스) 26일 오전(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연기를 마친 후 곽민정이 정재은 코치와 눈물을 닦고 있다. 곽민정은 총점 155.53을 기록했다.

(밴쿠버=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기대주 곽민정(16.수리고)은 `김연아 장학생'이다.

김연아(20.고려대)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김연아 키즈'는 아니지만 2년 전 김연아가 전달한 장학금을 받을 만큼 김연아를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한 곽민정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02.37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53.16점) 점수를 합쳐 총점 155.53점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점(154.71점)을 0.82점 끌어올렸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전광판을 응시하다 기대 이상의 점수가 나오자 곽민정은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뒤 곽민정은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경기 초반에 콤비네이션 점프를 놓친 것이 아쉽지만 그것만 했으면 클린프로그램이었다"며 자신의 연기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자평했다.

생애 가장 큰 무대였지만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며 대범함을 보인 곽민정은 "연기를 마치고 나니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훈련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김)연아 언니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연아언니 쇼트프로그램을 보면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고 밝힌 곽민정은 "어쩜 저렇게 잘할 수 있는 지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연아 언니가 우승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곽민정은 "4년 뒤 소치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며 우상인 김연아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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