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암사동 유적 발굴조사 주거지 노출 사진 (출처: 강동구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암사동 유적 발굴현장에서 신석기시대와 삼국시대 주거지 유구와 1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례적으로 신석기시대 주거지 내에서 옥 장신구도 출토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문화재청, 서울시와 협조하여 국·시비를 지원받아 시행된 것으로, 암사동 유적에서 40년 만에 재개된 학술 발굴조사다.

강동구와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9일 오후 5시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일대에서 ‘서울 암사동 유적(사적 제267호)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서울 암사동 유적 발굴조사’구역은 1970년대 조사가 진행됐던 사적의 중심부(전시관 및 복원움집)에서 남측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신석기시대 주거지 6기가 됐다. 암사동 유적은 기존 조사된 구역을 포함해, 더 넓은 영역을 따라 대규모의 마을이 분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집단의 규모로 보아 마을뿐만 아니라 무덤 등의 연관 시설이 분포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부분이다.

▲ 서울 암사동 유적 신석기 주거지 내 출토 옥 장신구 (출처: 강동구청)

특히, 신석기시대 5호 주거지의 중앙부에서는 돌을 둘러 만든 화덕자리가 확인됐다.

2호 주거지에서는 옥 장신구가 출토됐다. 신석기시대 옥 장신구는 출토사례가 매우 드물다. 제주 고산리, 부산 동삼동, 가덕도 장항유적, 인천 운서동유적 등 10여 곳에서 확인될 뿐이다.

조사 시행 기관인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배기동 소장은 “신석기시대 주거지로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옥 장신구가 출토돼 한강유역 선사시대 생계경제뿐만 아니라 예술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석기시대 문화층과 함께 주거지 5기를 비롯한 수혈 유구 등이 출토되는 등 삼국시대 초기의 문화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확인됐다. 암사동 유적은 풍납토성에서 약 2.5㎞ 떨어져 있어 삼국 초기 백제 한성기의 문화양상과 함께 당시 한강변의 자연제방을 따라 형성된 마을의 구조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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