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사실상 탈락… 전력 떨어진 KCC도 2위권 진입 가능성 희박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가 전주 KCC를 꺾으면서 4강 직행 경쟁이 싱겁게 막을 내렸다.

KT는 지난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나이젤 딕슨이 추승균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힘입어 74-73으로 역전승, 같은 날 안양 KT&G를 75-73으로 힘겹게 꺾은 울산 모비스와 함께 36승째를 챙겼다.

36승 14패를 기록하며 36승 1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와 승차를 반경기로 유지한 KT는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KT의 이날 승리는 무엇보다도 끝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였던 4강 직행 경쟁이 정리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KT는 4위 원주 동부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려 놨다. 이는 동부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고 KT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져야만 36승 18패로 동률을 이루고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동부가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KT와 동부의 맞대결이 한 차례 남아있긴 하지만 KT의 나머지 세 경기 상대가 대구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 안양 KT&G 등 하위권 팀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실 가능성이 없다. 더구나 동부는 선두 울산 모비스와의 대결도 있어 전승을 거두기도 힘겨워 보인다.

모비스, KT, KCC의 3파전이라고는 하지만 KT와 KCC의 승차 역시 2경기로 벌어져 KCC도 4강 직행 경쟁에서 불리해졌다.

KCC는 이날 KT에 지면서 상대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뒤지게 돼 3경기를 뒤지는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KCC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겨 38승 16패가 되더라도 KT는 남은 2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4강에 직행하게 된다.

선두 모비스 역시 KCC에 4승 2패로 앞서 있기 때문에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최소한 2위가 확보된다. 하승진이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KCC가 4강에 직행하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모비스와 KT가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지는 이변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종료까지 불과 4, 5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정규리그는 모비스와 KT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6위 서울 삼성과 맞붙기 위한 KCC와 동부의 3위 경쟁으로 재편됐다.

정규리그 우승 경쟁의 경우 모비스가 유리하다. 상대 전적에서 모비스와 KT는 3승 3패로 동률이지만 이길 때는 10점 이상으로 이기고 질 때는 1~3점 차로 져 공방률에서 앞선 모비스가 앞선다.

게다가 모비스는 KT보다 한 경기 더 많은 5경기가 남아있어 승수를 쌓기에도 좋다. KT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겨 40승 14패로 정규리그를 마치더라도 모비스 역시 4승만 거두면 된다.

또 3위 경쟁 역시 KCC가 동부에 2.5경기 앞서 유리한 상황. 하지만 KCC와 동부의 맞대결이 한 차례 남아있기 때문에 앞일을 미리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

5위 창원 LG도 아직까지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사정권에 들어있지만 불과 5경기를 남겨놓고 KCC와 4.5경기 차가 나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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