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대규모 리콜 사태로 세계 자동차업계 판을 뒤흔든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조직적인 로비문서까지 공개되면서 또 한 번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도요타는 위기관리 전문가를 새로 고용하는 등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AP통신은 도요타 미국지사가 교통 당국에 로비를 해 리콜 규모를 줄였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작성한 문서에는 2007년 11월 교통부와 협상을 통해 캠리와 렉서스의 리콜 규모를 5만여 대로 축소해 1억 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유력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등 미국 정계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도요타자동차는 이미 미국 의회에서 도요타를 대리해 활동하는 32명의 로비스트와 합류해 청문회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전문 로비기업 퀸 질스피&어소시에이츠와 민주당 성향의 홍보회사 글로버 파크 그룹의 위기관리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청문회에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많은 의문에 대응하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를 기용했다는 것이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번 청문회에 관여된 미국 의원들 가운데 정치헌금 등 도요타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의원들의 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도요타의 차량 결함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미 의회의 3개 위원회 소속 의원 125명 가운데 40% 이상이 도요타로부터 지난 10년간 각종 명목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정치헌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도요타 북미법인은 의회와 연관된 비영리단체와 자선단체에도 2008년과 2009년에 100만 달러 가량을 기부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한편,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하원의회 청문회에는 지난해 8월 렉서스 ES350 차량의 급발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로 가족 4명을 잃은 피해자 유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가족을 중시하는 미국사회에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 지난해 미국에서 급발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통 사고를 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ES350.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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