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 초대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김치연구소 박완수 초대소장

[뉴스천지=명승일 기자] 김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한국. ‘김치 세계화’란 구호가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정작 우리들은 이 구호를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김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한국식품연구원 부설 세계김치연구소의 박완수 초대소장은 “문화와 사회적인 측면까지 영역을 넓혀 김치를 세계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치가 외국 문화 곳곳에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김치만 수출하는 것을 뛰어넘어 외국의 사회·문화 영역까지 확대해 홍보함으로써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외국과 어울릴 수 있는 ‘퓨전김치’가 생겨날 수 있어요.”

박 소장은 문화 전체를 ‘세트화’해서 수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우리 식문화와 김치가 잘 어울리는 것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즉, 외국의 식문화를 인정해주고 그곳 주식(主食)에 맞는 김치로 변형시켰을 때 진정한 김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외식산업도 프랜차이즈화 시켜서 외국인들이 음식을 먹을 때 김치를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김치연구소에 ‘세계’가 들어간 이유는 “명품브랜드 개발 및 홍보, 마케팅 등 김치 관련 분야의 R&D 종합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화를 위한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세계의 김치류를 조사하고 이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제조방법이나 발효형태 등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우리 김치를 근간으로 세계적인 김치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향후 김치 세계화 및 명품화 연구의 ‘허브’가 되고 한식 세계화 주도와 세계 김치시장 선도라는 큰 비전도 품고 있다. 이 비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화, 세계 김치시장 지배력 강화, 국내 김치산업 활성화, 국내 김치 관련 연구의 통합·조정 등도 연구소가 풀어야 할 과제다.

박 소장은 우리 국민부터가 김치에 대한 의식을 전환해 품위 있고 존경해야 할 식품으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병행해 가정과 학교의 교육이 뒤따르고 특히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김치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다문화 가정의 식문화를 조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문화 가정을 한식이 지배하고 있는지, 아니면 퓨전음식이 새롭게 생겨났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3년간의 임기 동안 연구소로서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광주광역시에 들어설 예정인 세계김치연구소 건립 이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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