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2차 명단 21만여곳 공개
구체적 개인정보는 공개 안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한국 관련 기업이 8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9일(현지시간) 파나마 페이퍼스에 포함된 역외 기업 등 21만 4000여곳의 명단과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미국 네바다 주 등 모두 21개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역외기업과 신탁회사, 재단, 펀드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1150만건의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 중 일부가 공개 대상이 됐다.

ICIJ는 파나마 페이퍼스와 별도로 지난 2013년 조세회피 의혹 취재로 입수한 10여만개 역외 기업의 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는 총 30만개가 넘는 역외 단체들의 정보를 보여준다.

역외 기업 소유주와 대리인, 중개인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한 대신 은행계좌, 이메일, 전화번호, 거래내역 등의 개인정보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ICIJ는 전했다.

ICIJ는 데이터베이스에 거론된 기업과 개인의 이름은 총 36만건 이상이지만 중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CIJ에 따르면 공개된 정보는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거의 40년에 걸친 자료로 200개 이상의 국가와 연관돼 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한국 관련 역외기업을 검색하면 ‘P.F. Marine’ ‘K C Leasing’ ‘New Ocean DX International’ ‘Sodel Enterprises’ ‘Westwood Rich Finance’ ‘Synergie Group Holdings’ ‘First Pacific International Tankers’ ‘Mega Overseas Services’ 등 기업 8곳과 개인 170여명의 명단도 나온다. 파나마에 등록된 K C Leasing의 경우 SK해운이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자료에는 수백 명에 이르는 정치인, 스포츠 선수, 유명 인사 등이 포함돼 있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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