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운국제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강수경 기자] 대전시 용운동 한쪽 귀퉁이에는 몸집 큰 건물 하나가 떡하니 들어서 있다. 작년에 열린 대전전국체전을 계기로 준공된 용운국제수영장이다. 지하 1층에 지상 4층으로 구성된 이 수영장은 깨끗한 물과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일일 평균 2600~2700명 가량이 이용한다는 용운국제수영장이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물 때문이다. 이 수영장은 국제공인수질을 맞추기 위해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고 천일염에서 염소만 추출해 소독을 한다. 하루 동안 물 정화에 들어가는 천일염만도 3포대다. 이 같이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나다 보니 여기저기서 이용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해 마련된 온탕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운동 손월호(57) 씨는 “대전 시내 수영장을 다 다녀봤지만 이렇게 물이 깨끗한 수영장은 처음”이라며 “수영을 하다 보면 물을 먹는 일이 많은데 물이 깨끗해서 안심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4~5번은 족히 온다는 용운중학교 1학년 정은지 학생은 “부모님하고 같이 오는데 가격도 싸고 온탕이 있어서 다른 곳과 차별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기많아 심지어는 고액을 제시하며 사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민도 있다. 물리치료가 필요한 시민을 위해 운영되는 아쿠아 헬스가 그 중 하나다. 박상학 사무장은 “사유시설이 아니기에 이런 부탁은 많은 시민을 위해 자제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곳은 회원만 해도 2500여 명, 일일 이용객도 평균 2600~2700명 정도가 됐다. 하지만 이용객이 늘어갈수록 수영장 관리소 측에서는 고민도 많다. 이 깨끗한 물과 좋은 시설을 유지하기엔 엄청난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하루 360톤의 물이 정화되는 정화조 시설을 박상학 사무장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운국제수영장 박상학 사무장은 “이용시민이 늘어나면 오히려 걱정이다”며 “많은 인원이 오면 그만큼 수질 관리와 라커 등 시설도 확충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수영장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제외한 관리비만 한 달(겨울) 기준 가스요금 약 7천만 원, 전기요금 약 4천만 원, 수도료가 3천만 원 정도가 나와 총 1억 4천여만 원이 지출된다.

반면, 수영장 이용요금은 일일 이용객은 시간에 관계없이 성인이 3000원이며 청소년은 2000원, 아동이 1500원이다. 월 단위로 이용하는 시민은 한 달에 4만 원으로 어느 때든 이용 가능하다. 회원으로 등록한 시민 중 수영장 이용 시 수영교실과 아쿠아 헬스(재활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에 등록해도 월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박 사무장은 “이 시설은 시민을 위해 개방됐고 시에서 환원적인 차원으로 운영하는 것이기에 비싸게 받지 않는다”며 “수영과 요가 등 수강비는 거의 인건비로 나가고 있어 장사로 따지면 사실상 물값도 안 나오는 장사”라고 말했다.

▲ 다이빙 시설까지 갖춘 수영장. 주로 선수들이 이용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영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확보와 관련해 대전시체육회 이주일 체육진흥팀장은 “이미 예산은 시에서 지정해 확보된 상태지만 이용시민에게 받는 요금이 많이 저렴한 것이 사실”이라며 “약간의 요금 인상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운국제수영장은 작년 전국체전에서는 한국 신기록이 19개 수립됐고, 수영 경기에서 잦게 발생하는 출발점 오류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각지 수영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 국제수영경기 규모에 맞춰 지어진 수영장.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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