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다웨이 내세워 '중재' 나설 듯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중이 마무리됨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겨냥한 관련국들의 조율작업이 이달 하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의 관련국 순방 또는 6자회담 참가국 대표의 베이징 방문을 통한 후속협의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15일 "중국이 연쇄적인 북.중 협의결과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자체적인 입장정리를 마친 뒤에 관련국과의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안다"며 "본격적인 움직임은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난 이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최근의 상황은 의장국 중국이 6자회담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다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국면이며,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하순 내부 입장정리를 거친 뒤에 북.중 협의결과를 디브리핑하는 형식을 빌려 6자회담 재개문제에 대한 관련국들과의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때 북핵문제 협의차 중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북.중간 교차방문 이후의 상황변화에 따라 이를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북.중 협의결과 디브리핑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조건과 시기, 형식 등에 대한 관련국의 조율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요구사항 가운데 대규모 경협 등 중국이 수용 가능한 내용은 북중 협의를 통해 처리하는 한편 이른바 '제재 해제' 문제는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신 북한이 요구하는 선(先) 평화협정 논의 주장에 대해서는 비핵화 논의의 선행을 강조하는 미국 입장과의 절충 가능성을 미국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을 상대로 한 중국의 협의가 성과를 거둘 경우 중국의 중재 또는 참석을 전제로 베이징이나 제3국에서 북.미간 고위급 대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로 지난주 방북했던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12일 방북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에 귀환한 뒤 "북한 측은 대북제재 등의 조건 때문에 6자회담에 돌아올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안팎의 시련에 직면한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구체적인 비핵화의 진전없이 북한과의 추가 양자회담에 매우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2일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김 부상의 방문계획은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 즉 6자회담의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지난 11일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평화협정 회담과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된 이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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