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참 (사)한국해양영토협회 회장이 지난 8일 카페 ‘가비양’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치 복원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해양영토협회 이참 회장
과거 4만 마리 서식… 가죽·기름 노린 일제의 포획에 말살돼
멸종위기 동물 보호해 영토분쟁 승리한 말레이시아 좋은 예
강치 복원사업 성공하면 ‘독도는 우리 땅’ 자연스럽게 인정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독도 강치 복원사업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독도의 수중생태환경을 잘 조성해 명품 관광지로 만들고 싶어요.”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사)한국해양영토협회 이참 회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도 강치 복원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또 한번 한국문화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였다.

‘가지’ 또는 ‘가제’라고도 불리는 강치는 과거 독도를 중심으로 약 4만 마리가 서식했다. 이에 독도를 ‘가지도’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그 자취를 감춰버린 독도 강치의 역사는 독도를 일본에 빼앗기던 사건과 맞닿아있다.

이 회장은 “과거 독도에 수만 마리의 강치가 살았는데 1904년 일본 시마네현 어민들이 강치의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독도에 침입해 강치를 마구잡이로 잡아 말살시켰다”고 설명했다.

1904년 일본의 나카이 요자부로라는 어부가 독도에서의 독점적 어업권을 행사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독도의 편입을 요청했으나 당시 일본 당국은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며 이를 반대했다. 하지만 일본은 독도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시마네현의 고시로 은밀하게 독도의 일본 편입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인들은 1904~1905년 사이에 무려 5600여 마리의 강치를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994년 일본에서 발간된 ‘일본의 포유류’라는 책에 일본 어부들이 독도에서 강치를 포획하는 사진이 수록돼 있다.

이 회장은 “만약 일본사람이 독도를 진짜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민들이 강치를 멸종시키도록 방치하지 않고 관리했을 것”이라며 “독도가 한국 땅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이제는 일본이 강치를 일본인의 친구로 묘사하며 각종 캐릭터를 만들고 동화책에 일본 어부와 강치의 이야기를 실어 강치 사냥의 역사를 독도 영토주권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일본이 강치를 독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독도 강치 복원사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이 파괴한 환경을 우리가 복원하는 것”이라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당연한 말을 외칠 필요 없이 강치 복원사업 등의 성과를 이뤄낸다면 국제사회에서도 독도의 진정한 주인은 한국임을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시파단섬’ 영토 분쟁이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천혜의 해양자원을 가진 시파단섬을 두고 23년간 영토분쟁을 겪었다. 지난 1998년 국제사법재판소에 이 문제를 제소했을 때 국제법재판소는 멸종위기의 바다거북을 적극 보호한 말레이시아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 회장은 강치 복원을 위해 먼저 독도 강치의 DNA를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강치는 독도 강치와 유전자가 90% 이상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캘리포니아에서 강치를 데려와 독도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독도 강치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단순히 강치를 독도에 살게 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강치를 모티브로 독도의 수중생태를 상품화 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독도 바위를 보려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없다. 독도만의 독특한 수중생태를 조성해 다이버들을 위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울릉도에 강치 박물관 등을 만들어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치 복원사업과 독도의 관광지화를 위해 정부의 도움과 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육지영토보다 바다영토가 넓다. 그러나 바다영토에 대한 주인의식이 매우 부족해 안타깝다”며 “정부의 도움과 국민적 동참이 조성되면 강치 복원사업 및 바다영토에 대한 좋은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 독도 강치 (출처: 한국해양영토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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