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유세 않고 위로·사과·경청키로
광주서 “장벽 넘어야” 기대감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과 9일 호남 방문에 나선다. 그간 당 지도부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그의 호남행이 호남 지역 민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7일 기자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호남 방문 사실을 알렸다. 방문 목적에 대해선 “특정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우선 8일 오전 광주를 먼저 방문한 뒤 9일 점심 이후 전북 지역으로 이동, 정읍과 익산 등지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 기간 유세에 참여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민심과 충고의 메시지를 경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호남 행보는 호남 지역에 형성된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의 반문 정서를 해소하지 않고는 향후 대권가도에서도 큰 걸림돌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주 지역 일부 후보들은 문 전 대표 방문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 동남갑 최진 후보는 “문 전 대표가 광주에 오지 못하면 광주시민과 문 전 대표 간의 장벽은 되돌릴 수 없고, 내년 정권교체는 영영 물 건너가게 된다”며 “호남 사람들이 분열주의자들, 수구세력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과감히 깨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남 여수을 출마자인 백무현 후보 측은 문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가장 먼저 요청했다. 여수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처가가 있는 곳이자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이 도전한 지역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호남 유권자에게 더민주 분당 사태의 기억을 되살려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인 대표도 그의 호남 방문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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