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가 10년 투병 끝에 결국 4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롯데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비운의 야구스타 임수혁 선수는 지난 2000년 4월 18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2루로 진루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의식불명으로 쓰러졌던 임 선수는 심폐 소생이 재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때문에 산소가 뇌에 잘 공급되지 않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심장 부정맥에 의한 발작 증세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팬들의 응원 속에 투병해 왔지만 결국 팬들 곁을 떠났다.

전도유망한 포수였던 임수혁은 서울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4년 롯데에 입단해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며 활약했다.

데뷔 첫해는 29경기에서 타율 0.250을 때렸고, 다음 시즌부터는 안방마님으로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타율 0.247에 홈런 15방을 터뜨렸다.

그리고 1996년에는 그의 생애 최고 성적인 타율 0.311 홈런 11개 76타점을 올리면서 타격 5위, 타점 3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까지 7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48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에 홈런 47개 25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플레이오프 명승부로 꼽히는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3-5로 뒤진 9회 초 대타로 나와 동점 홈런을 터트려 기적같은 드라마를 만들기도 했다.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다가 이승엽의 홈런으로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대타로 나온 임 선수는 동점 투런 홈런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전에 들어간 롯데는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99년의 영광도 잠시 2000년 시즌이 얼마 시작되지도 않은 채 그는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결국은 그라운드에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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