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김희정 감독)’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사진은 김희정(왼쪽) 감독과 배우 김태훈, 박소담, 최무성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다양한 역할로 폭 넓은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 김태훈과 충무로의 기대주 박소담이 만났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김희정 감독)’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태훈, 박소담, 최무성과 김희정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산 중 요양원인 테레사의 집을 찾은 알코올 중독자 ‘정우(김태훈 분)’가 수녀 ‘마리아(박소담)’를 만나 상처를 치유 받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설행은 정우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하얀 눈밭을 울면서 걸어가는 남자의 이미지에서 시작됐다는 김희정 감독은 “왜 우는지 그 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관객들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만큼 정우의 얼굴이 중요했다. 김 감독은 “김태훈 씨가 정말 몰입해 연기했다. 정우는 이런 메마르고 상처받은 짐승 같은 얼굴이라고 생각했다”며 “설행을 통해 김태훈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이 될 것 같다. 보는 사람이 ‘나 혼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 것이 아니구나’라는 동질감을 느끼면서 치유·공감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우를 연기한 김태훈은 “알코올 중독자들의 증상과 외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들이 가진 외로움이나 고통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것들이 빠진 채로 제가 외형적으로만 흉내 내지 않을까 걱정돼서 작품 결정을 주저했다”고 회상했다.

‘검은 사제들’로 대세를 입증한 박소담은 “대세라는 말은 아직 부끄럽다. ‘검은 사제들’을 하면서도 무섭고 어려운 모습을 관객분들이 어떻게 이해해주실지 고민이었고 걱정이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담감이 커진 것은 사실인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택이 아버지’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무성은 “요즘 한국영화 현실을 보면 크게 다양성이 부여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설행’은 한국영화이지만 동유럽풍의 묘한 특색이 있는 영화다. 김희정 감독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영화 많이 사랑해달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며 극 중 인물들과 함께 치유하는 영화 ‘설행’은 오는 3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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