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ohWdvglGnw

독일車처럼 묵직하고 잦은 조정 없어 ‘편안’
안마 기능까지 있는 ‘에스링크’ 설정도 호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르노삼성 SM6에 만족도는 컸다.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탈리스만의 쌍둥이차라는 기대감과 함께 핸들링, 승차감, 맞춤 운전·편의기능 설정인 에스-링크 등에서 기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특히 르노삼성의 각오가 대단했다. 르노삼성 프랑수와 프로보 사장과 박동훈 부사장은 한 목소리로 “회사의 전략차종이고 수입차에 빼앗긴 중형차 시장을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SM6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 중대형을 고민하는 이들을 목표로 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1~2일 양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SM6 기자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 구간은 aT센터-경기 용인 에버랜드 인근 카페-용인 기흥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를 오고가는 약 165㎞ 코스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현대·기아차 K7 시승회도 있었지만 오히려 최근 논란이 된 현대·기아차의 핸들링 문제(직선에서 똑바로 못가는 문제)와 르노삼성 SM6 핸들링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지난 2일 르노삼성 SM6 시승회 중에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 전시된 SM6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SM6, BMW·포르쉐 동일 R-EPS 핸들

시승회에 참여하며 가장 먼저 시험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소위 핸들이라고 말하는 조향장치다. SM6는 직선주행을 할 때, 핸들이 묵직하고 안정적이었다. BMW·아우디 등 독일차들을 탈 때와 동일한 느낌이었다. 방향을 틀 때도 즉각 반응하고 만족감이 높았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MDPS(전자식 조향장치)는 직선도로에서 똑바로 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최근 현대·기아차 차량을 타보면 끊임없이 운전대를 좌우로 왔다갔다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르노삼성 SM6의 핸들은 어떨까라는 의문이 있었던 것.

▲ 르노삼성은 BMW와 포르쉐에 적용하는 고급 R-EPS(전자식 조향장치)를 전차종에 적용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용인 기흥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에게 SM6의 조향장치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SM6 조향장치 조형물 앞에서 “르노삼성 조향장치는 BMW나 포르쉐 같은 차량에 장착되는, 고급 전자식 조향장치인 벨트타입 R-EPS를 장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은 ZF-TRW사 제품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EQ900 등에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 르노삼성 SM6 실내 모습 (사진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에스-링크 시스템이 마음에 듭니다”

“S-Link(에스링크)가 마음에 드는데 전 차종에 확대할 생각 없으신가요.”

이날 시승회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기자들의 말이다. SM6는 감각적 디자인, 감동적 드라이빙, 감성적 이노베이션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이 중 감성적 이노베이션으로 소개한 것은 6가지 ‘드라이버 프로파일’이 있어 ‘나만의 드라이빙’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빠의 차’ 또는 ‘엄마의 차’를 설정해두면 주행모드, 시트와 안마기능, 헤드업디스플레이 각도 등 8가지 기능이 각 운전자 프로파일 설정에 맞춰 자동 조절된다.

에스링크 시스템은 센터패시아(중앙조작장치부)에 8.7인치 대형 터치패드를 장착해 스마트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두 손가락으로 확대와 축소도 가능하며, 최신 3D 티맵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테더링(장치와 쌍방 통신)을 통한 실시간 검색도 가능하다.

▲ 르노삼성 SM6 조향장치와 센터패시아 모습. 8.7인치 스마트 터치패드가 적용됐다. (사진제공: 르노삼성자동차)

특히 CD수준의 음원 손실이 없는 깨끗한 음질의 플랙(FLAC)과 13개 스피커의 보스 오디오장치, 멜론서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탑재돼 운전 중 수준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올어라운드 파킹센서’ ‘핸즈프리 주차장치’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의 편의사양도 갖췄다. 수납공간은 25리터의 공간과 냉장시스템이 있고, 트렁크는 골프백과 보스톤백 4개를 동시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 하단에는 작은 숨겨진 공간이 있어 신발 등도 넣을 수 있다.

▲ 지난 2일 르노삼성 SM6 시승회에서 차량 주행 모습 (사진제공: 르노삼성자동차)

◆50억 개발비 ‘AM링크’ 서스펜션… ‘1.6TCe’가 인기

이번 기자시승회에선 SM6 1.6 TCe(터보GDI엔진) 모델과 2.0 GDe 모델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출시는 2.0 LPe와 1.5 dCI(디젤)까지 나오며, 디젤 모델은 올해 중반에 출시된다. SM6는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로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며,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꺼서 연료를 아끼는 스탑&스타트 기능도 기본 적용됐다.

르노삼성의 사전계약 첫날 약 1300대가 팔렸는데 40%가 1.6 TCe를 선택했는데, 기자도 이날 시승한 차량 중에서 1.6 TCe 풀옵션 모델이 주행성능·편의사양 등에서 마음에 들었다.

▲ 지난 2일 르노삼성 SM6 시승회에서 공개한 르노삼성과 르노그룹이 50억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AM링크 현가장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유럽 쌍둥이차 탈리스만은 현가장치(바퀴쪽 충격흡수장치)로 토션빔을 장착한 것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염려가 있었다. 멀티링크방식(양쪽 바퀴쪽이 따로 충격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것.

SM6의 현가장치는 좀 다르다. 에이엠(AM, Adaptive Motion)링크라는 방식을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이 공동 개발했다. 토션빔과 멀티링크의 장점을 모은 것이다. 실제로 급한 커브길을 고속으로 주행해도 들림 없이 후륜이 잘 따라왔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충격 흡수가 잘 됐고 불안한 감은 없었다. 르노삼성은 이를 위한 특허 3개와 상표등록 1개를 마쳤다. 50억원을 투자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이 설득력 있어 보였다.

기자는 1.6 TCe(터보) 모델이 주행성이 마음에 들었다. 이 차는 7단 DCT와 엔진 크기를 줄이고 터보를 적용한 차량이다. 평상시에는 부드럽게 달리면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26.5㎏·m의 힘을 발휘한다.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12.8㎞/ℓ이다. 또 다른 시승차 2.0 GDe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m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2.3㎞/ℓ.

▲ 지난 2일 르노삼성 SM6 시승회에서 차량 주행 모습 (사진제공: 르노삼성자동차)

고급차답게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도 적용했다. 자동긴급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차와 간격 유지), 차간거리경보, 오토매틱하이빔(맞은편 차량에 상향등 하향조절), 차선이탈경보, 사각지대경보 시스템이 장착됐다. 경고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고 적당했다.

5개 모드의 7인치 TFT계기판과 가변 엔진 사운드 등도 운전의 재미를 준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SM6의 경쟁 차종은 토요타 캠리와 폭스바겐 파사트 등이다”라며 “SM6 풀옵션과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SM6의 가격대는 2325만~3250만원으로, 탈리스만의 유럽 가격인 3500만~5000만원보다 저렴하게 출시돼 경쟁력을 높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