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지난달 5일 오후 1시 35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서 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주행하던 BMW 520d(2012년식) 차량이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동일 차종의 차량이 리콜 조치를 받고 돌아가던 중에 불이 나 차량이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달리던 BMW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두 달 새 5번째 화재다.

23일 오후 4시 40분께 대전 유성구 구암동 유성대로에서 유모(46)씨가 운전하던 BMW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유씨는 카센터에서 필터와 경고등을 수리한 뒤 1.2㎞가량 운행하다가 엔진룸에서 불이 난 것으로 진술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2010년식 BMW X6 차량이다. 소방당국은 차량 전소로 인한 재산피해가 3000만원으로 추산했다.

다행히 유씨는 화재 초기 차량 밖으로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 달에 4차례나 화재 발생

BMW 차량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부근에서 발생했고, 앞서 지난달 3일과 5일, 8일 서울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과 마포구 상암동, 경기 의왕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도 달리던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화재가 난 차량 중 지난달 3일과 5일 불이 난 차량은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리콜을 명령한 520d 모델이었다. 차주는 리콜 수리를 받고 난 후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에 지난달 3일 불이 난 차량 운전자 중 한 명은 항의 표시로 판매대리점 앞에 전소한 차량을 끌어다 놓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BMW코리아 화재는 했지만…

잇따른 화재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BMW코리아는 지난달 초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원인파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이달 들어 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BMW코리아는 김효준 사장의 이름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하여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보도된 차량 화재 사고 경위를 일차적으로 파악, 자유로에서 발생한 화재 건은 현재 독일 본사와 외부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련 기관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규명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BMW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를 받은 고객 차량의 경우 조사 결과에 따라 자발적으로 환불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 원인에 대한 해결책 제시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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