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지원 기자]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떠들썩하게 했던 단어들!
경찰, 조계종, 한상균, 공권력, 스님, 조계사….

조계사에 한 사람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숨은 사람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줄여서 민주노총의 한상균 위원장.

시간은 거슬러 11월 14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죠.
경찰은 이 집회를 포함해 올해 9건의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한 위원장을 체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집회 이틀 뒤인 16일,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을 간 겁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들 인식 속에 ‘신성하다’ 여기는 종교시설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불편하게 느껴지는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게 있기 때문이죠.

법적으로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들어가기엔 부담스러운?

당연히 불교계 입장에서도 공권력이 사찰 안에서 행해지는 게 달가울 리 없죠.

때문에 오래전부터 명동성당과 조계사는 현대판 ‘소도’로 불리며 은신처가 돼 왔답니다.
결국 조계사 신도들이 한 위원장에게 나가라고 요구하자, 한 위원장은 12월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나면 6일 자진해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화적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한 위원장이 7일 돌연, “나갈 수 없다. 노동개혁 멈출 때까지 있겠다” 선언.

그래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판단한 경찰이 최후 통첩을 날립니다.
“24시간 내 안 나오면 조계사 안으로 들어가서 강제로 데리고 나오겠다”

그 시간이 어제(9일) 오후 4시. 그래서 사찰에 경찰이 들어오는 게 반갑지 않은 조계사 관계자와 위원장을 지키겠다는 조합원 등이 들어오려는 경찰을 막으면서 충돌하게 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죠.

결국 조계종 자승스님이 나서서 경찰에 시간을 더 달라 했고, 경찰은 이를 받아들여 오늘(10일)까지로 체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답니다.

경찰은 조계사 강제진입 시 불교계로부터의 비난과 반발이, 조계사로서는 중재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양측에 부담됐던 거죠.

하지만 미뤘던 숙제는 언젠가 해결해야 하는 법. 오늘(10일)로 다가온 D-Day!
과연 오늘은 조계사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이미지출처: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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