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사기 총괄국장 실명까지 사용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금융감독원 간부의 실명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시도가 발생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주 ‘금감원에 근무하는 조성목 과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사기범은 ‘조성목 과장’이라고 직책을 붙여 사칭한 것이다. 실제 조성목 씨는 금감원 금융사기 총괄국장으로 서민금융지원국장이다.

피해자들의 신고내용을 종합해 보면 사기범들은 “계좌에 문제가 생겼으니 안전을 위해 현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현금수취형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이후 사기범은 피해자가 현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신분증 재발급을 위해 주민센터로 가되 금감원 직원 방문을 위해 자택 현관문을 잠그지 말라”고 한 뒤 집에 침입해 훔쳐간다.

또 직접 찾아가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고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며 돈을 받아간다.

이는 금감원의 단속에 대포통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새로 나온 수법이다.

지난 8월에도 실제 금감원 실장의 실명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피해자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4000만원을 가로채간 사건이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금융감독원 직원은 어떤 경우에도 일반 국민에게 예금을 현금으로 찾아 맡기도록 하거나 물품보관함, 냉장고 등에 넣어두도록 요청하지 않는다”며 “만일 금융감독원·검찰·경찰 등 정부기관의 직원이라며 ‘예금을 현금으로 찾아서 가져와라’ ‘물품보관함 등에 넣어두라’고 하면 절대 응하지 말고 즉시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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